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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암(ARM)인수 결국 포기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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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암(ARM)인수 결국 포기할 듯

미국, 영국 규제 당국의 반대로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 인수 합병 불발로 끝날 듯

미국의 그래픽과 인공칩 생산업체인 엔비디아가 영국의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 암(ARM)을 400억 달러에 인수하려던 계획을 포기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그래픽과 인공칩 생산업체인 엔비디아가 영국의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 암(ARM)을 400억 달러에 인수하려던 계획을 포기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세계 최대 그래픽과 인공 칩 생산업체인 미국의 엔비디아(Nvidia)가 일본의 소프트뱅크가 소유한 영국의 반도체 기업 암(ARM)을 400억 달러(약 47조 9,000억 원)에 인수하려다가 미국과 영국 정부가 독점 규제를 내세워 이를 저지하려 하자 인수 계획을 포기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고 외신이 전했다. 엔비디아는 정부의 규제 벽을 넘을 수 없을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관계자들이 전했다.

미국과 영국의 규제 당국이 승인해도 중국이 마지막 변수로 남아 있다. 중국은 기업의 인수 합병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소프트뱅크는 이번 매각이 끝내 실패하면 암을 독자적으로 뉴욕 증시 등에 기업 공개를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 엔비디아, 암은 모두 공식적으로 엔비디아의 암 인수가 결국 성사될 것이라는 태도를 보인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지난달 2일 400억 달러 규모의 사상 최대 반도체 분야 기업 인수를 차단하려고 행정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도 독점 금지 승인 절차에 착수했고, 영국도 유사한 태도를 보인다.

엔비디아는 2020년에 9월에 일본 소프트뱅크와 암 인수 계획을 발표했었다. 그러나 이 계약이 체결되면 암이 고객과 경쟁업체에 핵심 지적 재산을 라이선스하는 중립적인 업체로 존속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됐었다.FTC는 이날 엔비디아의 암 인수가 성사되면 경쟁을 차단하고, 소비자에게 해를 끼치게 될 것이라고 소송 제기 이유를 밝혔다. 엔비디아가 컴퓨팅 기술과 디자인을 독점함으로써 경쟁업체들이 새로운 칩을 개발하는 사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FTC가 강조했다. FTC가 제기한 이번 행정 소송 심판일은 5월 10일이다.

삼성전자, 퀄컴, 애플 등은 모두 암이 설계하고, 개발하는 기술을 사용하고 있어 엔비디아의 암 인수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암과 체결한 기존 계약이 그대로 유지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주장했다. 엔비디아는 암 인수 합병이 성사되면 인공 지능 칩을 생산하는 선두 업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었다. 1990년에 설립된 암은 반도체 설계 전문회사로 이 분야에선 독보적인 지위를 갖고 있으며 삼성전자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세계 스마트폰의 95%에 이 회사의 기술이 사용된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