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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TSMC, 中 텐센트 제치고 아시아 시총 1위 기업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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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TSMC, 中 텐센트 제치고 아시아 시총 1위 기업 등극

중국 난징에 있는 TSMC의 F16. 사진=TSMC 홈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난징에 있는 TSMC의 F16. 사진=TSMC 홈페이지
글로벌 파운드리업체 대만 TSMC는 중국 IT기업 텐센트를 제쳐 아시아 시가총액 1위 기업에 등극했다고 대만 자유시보가 2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반도체 수요가 계속 늘어난 덕분에 TSMC의 수주량과 매출 등이 폭증하고 주가도 올랐다.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TSMC 24일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1.15% 오른 125.96달러(약 15만849원)로 장을 마감했고, 시총은 6086억 달러(약 728조8593억 원)를 기록했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는 "TSMC 24일 시총 순위는 9위를 차지해, 시총 5714억 달러(약 684조3086억 원)인 텐센트를 제치고 아시아에서 기업가치가 가장 높은 기업"이라고 밝혔다.

금융 데이터업체 팩트셋(FactSet)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5일 후로부터 TSMC의 시총은 텐센트를 앞서기 시작했다.

텐센트, 알리바바 등 중국 IT 대기업은 지난해 정부 당국의 규제 강화로 주가가 폭락했고, 시총이 대폭 증발했다. 텐센트의 지난해 시총은 3조5885억 위안(약 678조9442억 원)으로 2020년보다 21.18% 감소했다.

애널리스트와 투자자는 TSMC가 인텔·삼성전자 등 경쟁사보다 우수한 기술과 높은 시장점유율로 시총이 계속 신기록을 세운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TSMC는 전세계 90% 이상의 최첨단 반도체를 생산하는 글로벌 최대 파운드리업체이자 가장 중요한 반도체 기업으로 꼽혔다.

애플·엔비디아·AMD 등 대기업도 TSMC의 고객사이며, TSMC가 생산한 반도체는 아이폰·컴퓨터·자동차 등에 탑재된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2월 TSMC의 3나노 생산 능력을 확인하기 위해 대만을 방문했고, 엔비디아는 TSMC 5나노 제품을 확보하기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선불금 69억 달러(약 원)를 지불했다.

옵티머스캐피털(Optimas Capital)의 창업자 황강민(黄康民)은 "TSMC와 경쟁사의 기술 차이가 계속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TSMC 주식을 선호하는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 중국의 반도체 기술이 TSMC를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TSMC는 이달에 열린 법인설명회에서 "올해 반도체 수요량이 여전히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측해, "올해 자본 지출 규모는 400억 달러(약 47조8960억 원)~440억 달러(약 52조6856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33%~46% 늘어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웨이저자(魏哲家) TSMC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매출은 최소 지난해 대비 25% 성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5일 장중 한때 4% 하락해, 지난달 27일에 기록한 최고치보다 17.4% 급락했다.

반도체 종목의 하락세로 인해 TSMC 미국 주식이 이날의 종가는 전거래일보다 2.8% 하락한 122.48달러(약 14만6657원)다. 대만 UMC 미국 주식도 전거래일보다 7.2% 급락한 10.13달러(약 1만2129원)로 장을 닫았다.

인텔, 엔비디아, AMD는 각각 25%, 32%와 3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S&P 500 지수는 1.2% 하락한 4356.45로 장을 마감했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34297.73으로 0.2% 떨어졌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