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은 지난 2013년 8월 '연결은 곧 인권'이라는 표어를 내세우며 빈곤에 놓인 개발도상국 사용자들에게 무료 또는 저가에 인터넷 접근권을 부여하겠다는 취지의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현재 페이스북은 '프리 베이직', '페이스북 디스커버'등의 무료 인터넷 서비스를 24개국 3억 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사용하면 소프트웨어에서 용량을 많이 차지하는 사진과 동영상을 자동으로 보이지 않도록 걸러내야 한다. 그런데 앱 오류로 일부 사진과 비디오가 화면에 떠서 시청 요금이 발생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파키스탄의 사용자가 190만달러(약 22억7430만 원)를 지불, 페이스북의 오류로 가장 많은 비용을 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건으로 약 24개국의 사용자가 피해를 봤다.
메타(구 페이스북) 대변인인 드류 푸사테리(Drew Pusateri)는 "앱의 오류는 대부분 해결되었다. 우리는 사진과 동영상을 보면 요금이 부과될 수 있음을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의 성장은 선진국 시장에서 대부분 정체됐다. 페이스북의 성장은 이제 개발도상국 등 인터넷 보급률이 낮은 국가에서 주로 이뤄지고 있다. 페이스북은 이러한 국가들에 공짜로 인터넷을 보급한다는 명목으로 미리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이러한 국가에서 소셜 사이트일 뿐만 아니라 인터넷 제공자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로 나이지리아, 인도네시아, 인도, 브라질 등의 국가에서는 페이스북이 곧 인터넷인 줄 아는 사람들이 50%를 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