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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는 옛말?…오피스텔에 '한파' 몰아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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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는 옛말?…오피스텔에 '한파' 몰아치다

대출규제·금리인상에 DSR규제도 적용 '충격파'
주택시장 불확실성 따라 가격 조정 가능성 ↑

오피스텔 시장이 대출 규제·금리 인상 등 금융 규제에 올해 DSR 규제가 적용되면서 거래 감소 등 한파가 심해지고 있다. 사진은 한 오피스텔 모습. 기사 특정 내용과 무관함. 사진=최환금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오피스텔 시장이 대출 규제·금리 인상 등 금융 규제에 올해 DSR 규제가 적용되면서 거래 감소 등 한파가 심해지고 있다. 사진은 한 오피스텔 모습. 기사 특정 내용과 무관함. 사진=최환금 기자
아파텔을 포함한 오피스텔 시장이 급전직하(急轉直下) 양상을 보이면서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아파트 대체 상품으로 주목받던 오피스텔이 사실상 전면적이라 할만큼 거래가 끊긴 것이다.
특히 일부 지역은 미분양이 나타나기도 하고 분양가보다 매도 호가가 낮은 '마이너스 프리미엄'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이는 올해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본격 적용되고, 정부의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 금융 규제가 겹친 때문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같은 영향으로 오피스텔 매매 거래도 절반 이상 대폭 줄어들었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2주간의 오피스텔 실거래(매매) 건수는 전국 기준 942건에 불과하다. 이는 지난해 12월 2주간 대비 61.44% 그리고 1년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무려 56.44%나 감소한 수치이다.

더구나 이달부터 모든 대출 합산액이 2억원을 넘으면 무조건 40%를 넘을 수 없는 DSR 규제가 본격 시행되면서 진입장벽이 높아졌다. 또 오는 7월부터 총대출액 기준이 1억원 초과로 강화되면 오피스텔 수요눈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한파가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은 아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미분양이 나타나고 있다.
처음 분양시 1단지 2군의 경우 57.8대 1의 최고 경쟁률을 보일 정도로 치열한 경쟁을 보인 '힐스테이트 더 운정'은 현재 사실상 선착순 분양 상태에 있다.

'역세권·쇼핑문화거리·호수공원·중심상권까지 도시가 꿈꾸던 모든 것을 집약한 원스톱 시티'를 내세우며 분양에 나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현재는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기 위해 빌트인 냉장고기능성 오븐3구인덕션호텔식 분리형 욕실수전도기류 등 무상 기본제공 등 다양한 혜택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힐스테이트 더 운정'은 주거형 오피스텔인 아파텔로 계약금 10%만 내면 2025년 입주까지 부담이 없는 점과 중도금 전체(60%) 무이자 대출 및 잔금도 해당 시점 대비 70%의 집단대출이 가능한 점을 내세우고 있다.

이에 더해 일부 지역에서는 '마이너스 프리미엄'도 등장했다.

인천 서구 루원시티 '루원시티1차 SK리더스뷰(전용 24㎡)' 오피스텔 분양권은 분양가 1억4600만원에서 되레 2000만원 가량 떨어진 1억2600만원 수준이다. 대구 중구 '대구역 한라하우젠트센트로(전용 59㎡)'도 분양가 대비 500만원이 하락했다.

실제 거래가 역시 내림세를 보이면서 실거래보다 낮은 매물들이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하남시 '위례지웰푸르지오(전용면적 84㎡)'의 경우 지난해 14억원~15억원 선에서 거래됐으나 현재 호가는 13억원대로 하락했다. 지난해 8월 3억3500만원에 거래된 인천 서구 청라동 '청라센트럴에일린의뜰(전용 45㎡)' 오피스텔은 지난해 12월 2억7700만원에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오피스텔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경기 고양시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공인중개사)는 "금리 인상에 대출 규제 여파 등으로 오피스텔 매매가 뚝 끊겼다"며 "일부 단지에서는 분양가보다 호가가 낮은 매물이 나오고 있는 실정으로, 수요자 등 관망세로 돌아서 매수 문의조차 없다"고 말했다.

다른 부동산 전문가는 "오피스텔에 대한 임대사업자의 세제 혜택이 줄었고, 대출 규제가 강화돼 수요자나 투자 수요 역시 관심이 시들해진 것은 사실"이라며 "올해부터 오피스텔도 DSR 규제가 본격 적용된 점도 한몫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의 금융 규제와 대선 등으로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오피스텔 가격이 조정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로 아파트값이 조정을 받으면서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오피스텔의 가격 조정 폭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공급 면적·위치 등 여건에 따라 가격 조정 폭은 달라질 것이기에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환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gcho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