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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대차대조표 축소 VS 금리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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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대차대조표 축소 VS 금리인상

연준 FOMC의 대차대조표 축소 양적 긴축 선언으로 미국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다우지수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요동치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
연준 FOMC의 대차대조표 축소 양적 긴축 선언으로 미국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다우지수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요동치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 나스닥 다주지수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연준 FOMC의 새로운 긴축의 칼 대차대조표 축소에 비상이 걸렸다. 대차대조표축소가 조기 단행될 경우 뉴욕증시와 안호화폐 시장에는 그야말로 메가톤급 폭풍이 밀어 닥칠 수 있다. 뉴욕증시 나스닥 다우지수 뿐 아니라 국채금리와 국제유가 달러환율 그리고 코스피 코스닥도 대차대조표 축소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방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대차대조표 축소방식의 양적긴축 카드를 꺼냈다. 구체적인 단행 시기를 언급하지는 않고 있으나 조만간 대차대조표 축소를 한다는데는 합의했다. 세계 경제계로서는 대차대조표 축소라는 새로운 방식의 긴축 정책에 직면하게 됐다. 리 인상 채비에 나서고 대차대조표 축소 시기를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미국 연준의 대차대조표는 2020년 3월 이후 2배 이상 불어나 이날 현재 무려 9조 달러에 달한다. 우리 돈으로 1경원에 육박하는 규모이다. 대차대조표가 늘어난 것은 연준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채, 주탁저당증권을 사들여왔기 때문이다. 연준은 이제 누적해온 보유 자산을 어떻게 처리할지 정해야 한다.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이미 대차대조표 축소에 대해 논의해왔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브랜드 연은 총재는 인터뷰에서 "가능한 한 빨리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대채대조표 축소를 확정하기 위해서는 2~3번의 회의가 더 필요하다고 언급하고 있다. 구체적인 방법과 시기만 추가논의대상일 뿐 대차대조표 축소 원칙에 대해서는 이미합의가 이뤄ㅜ졌다. 가뜩이나 흔들리고 있는 뉴욕증시 다우 나스닥 지수와 비트코인등 가상화폐는 연준 FOMC 의사록에 금리인상과 다차대조표 축소가 나오면서 공포에 떨고 있다. 이번에는 특히 '대차대조표 축소' 라는 카드가 나와 뉴욕증시가 그야말로 충격에휩싸였다. 앞서 미국 언론들도 연준이 보유 자산을 줄이는 방식으로 통화 긴축에 나서는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 연준은 우리 돈 약 1경원 규모의 미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보유하고 있다.이 채권의 만기가 도래하면 이를 줄이겠다는 것이 대차대조표 축소의 기본 개념이다. 연준은 2021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는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의 속도를 높여 올 3월 테이퍼링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 그러면서 연준 위원들은 보유자산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두고 논의를 개시했다. 이른바 '대차대조표 축소'라고 불리는 보유자산 축소는, 연준이 보유 중인 채권의 만기가 도래하더라도 이를 재투자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시중의 유동성을 흡수하는 방안이다. 중앙은행이 국채를 비롯한 금융자산을 직접 사들여 유동성을 공급하는 양적 완화 정책과 대비해 양적 긴축 정책이라고 한다. 연준은 앞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해 양적 완화를 단행했다가 2017년 10월부터 이런 방식의 양적 긴축에 나선 바 있다. 이 양적 완화의 축소가 바로 대차대조표 축소이다

파월 의장은 이와 관련 "경제가 현재 훨씬 더 나은 상황이고 고용은 최대 고용 수준에 근접했다"며 "상황이 다른 만큼 이런 점이 대차대조표 관련 결정에 반영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이는 지난해 7월 미 의회에 출석해 대차대조표를 한동안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서 그런 다음 축소하는 것을 고려하기 위해서 2017∼2019년의 상황이 합리적인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말한 것과 대조된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지난해 10월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2024년께부터 대차대조표 축소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대해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지난해 12월 한 행사에 참석해 "대차대조표 조정을 미룰 이유가 없다"며 "올여름까지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하면 일부 부담이 줄어 기준금리를 그렇게 많이 올릴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국내총생산(GDP) 대비 35% 수준인 대차대조표 규모를 GDP 대비 20%가량으로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차대조표 축소 란?  이미지 확대보기
대차대조표 축소 란?


앞서 2017년 10월 연준은 분기에 100억 달러(약 12조원)씩 줄여나가기 시작해 2018년까지 매 분기 축소 규모를 100억 달러씩 늘렸다. 자산 구성도 중요한 문제다. 이론적으로 미국 국채 장기물을 보유하는 것이 단기물보다 경기 부양 효과가 크다. 미국 연준이 과거보다 더 많은 단기물을 보유하고 있어 특별한 제한을 두지 않을 경우 대차대조표가 상대적으로 빨리 줄어들 수 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그 조기 양적긴축(QT)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인플레이션 상승이 예상보다 가파르다는 판단 하에 기준금리 인상 외에 대차대조표 축소까지 앞당겨 실시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보면, 다수 참석자들은 “첫 기준금리 인상 이후 어느 시점에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하는 게 적절하다”고 밝혔다. 과거 사례에 비춰 오는 2024년에야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던 대차대조표 축소를 불과 몇 달 안에 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연준은 팬데믹 사태 이후 월 1200억달러의 채권을 사들이는 양적완화(QE)를 실시해 왔다. 이 때문에 현재 연준 보유자산은 8조7570억달러(약 1491조원·지난해 말 기준) 규모까지 불어났다. 팬데믹 직전인 지난해 2월 말 4조1590억달러와 비교해 두 배 이상 커졌다. 역대 최대 수준이다.

연준은 현재 월 1200억달러의 QE 규모를 차츰 줄이는 테이퍼링을 실시하고 있다. 이는 오는 3월께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채권 매입을 중단하더라도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을 다시 투자한다면 현재 9조달러 가까운 대차대조표는 큰 변동이 없다. 긴축 효과가 크지는 않은 것이다. 그러나 연준이 채권 재투자에 나서지 않는다면 보유자산은 축소되고, 연준이 시중에 직접 푼 유동성은 줄어든다. 이는 QE와 대비한 용어로 QT, 다시 말해 대차대조표 축소라고 불린다. 월가에서는 연준의 3월 기준금리 인상론이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FOMC 위원들이 첫 인상 시점을 QT의 기준으로 삼은 점이 확인되면서, 이르면 몇 달 내에 대차대조표 축소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기준금리 인상과 대차대조표 축소를 동시에 진행한다는 것이다. FOMC 위원들은 “대차대조표 축소 속도는 2017년 당시 이전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보다 빨라지는 게 적절하다”고 말하고 있다.

연준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QE 카드를 꺼냈다.이에 따른 QT는 2017년 말에야 시작했다. 과거 QT는 매우 점진적으로 이뤄졌다는 뜻이다. 연준은 2017년 10월부터 분기마다 100억달러씩 QT를 진행했고, 차츰 그 규모를 확대했다. 이에 따라 2017년 말 4조4490억달러 규모였던 연준 대차대조표는 2019년 9월께 3조8450억달러까지 줄었다. 이번 양적 긴축 즉 QT 속도는 이보다 빠르고 급격하게 이뤄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CNBC는 “몇 달 안에 개시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우리는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 가장 큰 변수로 미국 연준의 테이퍼링과 금리인상을 주목해왔다. 테이퍼링이란 코로나 펜데믹 상황에서 경기부양을 위해 연준이 국채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풀어왔던 유동성 방출의 규모를 줄여가는 것이다. 테이퍼링은 곧 유동성 증가율의 단계적 축소를 의미한다. 연준이 푸는 돈의 규모가 줄어들면 시중의 자금사정은 그만큼 나빠질 수 있다. 테이퍼링 속에서는 유동성 증가속도만 줄어들 뿐 통화 공급의 절대량은 여전히 늘어난다. 그런 면에서 테이퍼링은 그나마 양반이다. 테이퍼링보다 더 무서운 것은 금리인상이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통화 공급량이 실제로 줄어들게 된다. 기준금리란 연준이 시중은행들과 통화의 일시적 과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주고받는 환매조건부채권 즉 RP의 이자율을 말한다. 이 RP 금리를 인위적으로 올리기 위해서는 연준의 본원통화 방출량을 축소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통화량 감소가 야기되는 것이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은 또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도 높이게 된다. 연준이 테이퍼링과 금리인상을 추진하는 것은 물론 인플레이션을 치유하기 위한 것이다.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서는 경기위축과 주가하락 등의 부작용을 감수하고서라도 통화량 감축을 통한 수요억제의 칼을 빼 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연준의 테이퍼링과 금리인상은 오래 전부터 예견되어 왔다. 그런 만큼 나름 내성이 형성되어 있다. 대다수 경제주체들은 테이퍼링과 금리인상에 따른 충격을 완충시킬 만반의 대책을 강구해왔다. 대차대조표 축소는 사전 예고 없이 갑자기 터져 나왔다. 시장의 충격이 더 클 수밖에 없다. 대차대조표 축소는 통화감축의 방식이 그동안 추진되어왔던 테이퍼링이나 금리인상보다 훨씬 더 공격적이다. 테이퍼링과 금리인상이 원격 조정 메커니즘을 통해 통화량 감축을 유도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대차대조표 축소는 연준이 시중의 돈을 빨아들여 소각해버리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그만큼 자극적이고 통화감축의 속도도 빠르다.

대차대조표란 어떤 경제주체가 보유한 자산내역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회계 상의 지표이다. 재산 및 부채의 목록표라고 볼 수 있다. 국제회계기준에 따르면 대차대조표는 크게 자산과 부채 자본 등 3개의 계정으로 나뉜다. 대차대조표의 왼쪽 차변에 자산을, 오른쪽 대변에 자본 및 부채를 기재한다. 차변은 자금의 구체적인 운용형태를 나타낸다. 우변의 부채 및 자본은 그 돈이 어디서 왔는가를 나타내고 있다. 그런 만큼 차변의 자산합계액과 우변의 부채 및 자본의 합계액은 당연히 합치하는 관계에 있다. 바로 이러한 성격 때문에 좌우가 같다는 뜻의 ‘밸런스 시트’ 즉 대차대조표라고 불렀던 것이다. 최근 들어 국제 회계학계는 이 대차대조표를 재무상태표란 말로 바꾸어 부르고 있다. 표현만 달라졌을 뿐 대차대조표와 재무상태표는 똑같은 내용이다,

미국 연준의 보유자산도 대차대조표(재무상태표)로 표시한다. 미국 연준이 보유하고 있는 돈은 연준 대자대조표상 언제든 쓸 수 있는 차변의 자산이다. 이 돈은 국가로부터 빌려왔다. 돈의 원천을 따져볼 때 연준 입장에서 그 돈은 부채인 만큼 대차대조표상의 차변에 또 부채로 기록된다. 연준은 코로나 펜데믹 같은 불경기 때 대차대조표상의 자산인 현금을 풀어 그 돈으로 국채를 매입해왔다. 앞으로는 국채만기가 돌아오면 더 이상 연장하거나 다른 국채를 사지 않고 바로 돈으로 바꾸겠다는 것이 이번에 연준이 FOMC 의사록에서 밝힌 대차대조표 축소 방침의 내용이다. 국채를 돈으로 회수해 소각해버리면 대차대조표 상 차변의 자산도 줄어들고 우변의 부채도 줄어든다.대차대조표 축소는 곧 시중의 통화량을 직접적으로 줄이겠다는 연준의 공격적 긴축 선언이라고 볼 수 있다. 뉴욕증시 일각에서 대차대조표 축소를 양적긴축 즉 QT라고 부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테이퍼링이나 금리인상보다 더 무섭다는 FOMC의 대차대조표 축소가 다가오고 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경제학 박사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