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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트유 배럴당 90달러 돌파…곧 100달러 넘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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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트유 배럴당 90달러 돌파…곧 100달러 넘을 듯

2014년 이후 최고가 경신…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 고조에 재고량도 '바닥'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가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 상업거래소에서 26일(현지시간)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했다. 사진은 미국 캘리포니아 무어파크 유전 모습.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가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 상업거래소에서 26일(현지시간)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했다. 사진은 미국 캘리포니아 무어파크 유전 모습. 사진=로이터
국제 유가의 기준물인 브렌트유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기 등으로 인해 26일(현지시간)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했다. 브렌트유는 이날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2%가량 뛰어 배럴당 90달러를 넘었고, 영국 런던 ICE 선물 거래소에서도 2.4% 이상 올라 90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1년 전보다 71%가 급등한 것이고, 올해 들어 상승 폭이 16%에 달한 것이다. CNBC 방송은 브렌트유가 90달러를 넘은 것은 2014년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량은 하루 180만 배럴로 떨어져 3주 연속 최저 수준에 이르렀고, 향후 공급량이 증가하기 어려워 국제 유가를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문가들이 분석했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이날 2.12달러(2.48%) 오른 배럴당 87.72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1년 전보다 78%, 올해 들어 17% 급등한 것이다.
CIBC프라이빗웰스의 레베카 바빈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유가를 끌어올린 직접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투자자들에게 보낸 분석 노트를 통해 원유 공급 교란 사태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나, 우크라이나 사태를 비롯한 지정학적 요인 등으로 국제 유가 오름세가 계속되리라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지정학적 요인뿐 아니라 수십 년 만에 가장 낮은 원유 재고, 낮은 생산 능력, 대응력이 떨어지는 미국의 셰일 석유 시장 등이 원유 가격 상승 압박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올해 3분기에 국제 유가가 배럴 당 100달러를 돌파하고, 2023년에도 국제 유가가 1백 달러 이상으로 지속해서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원유 공급량이 부족하나 OPEC+ (석유수출국기구와 기타 산유국 협의체)의 증산 능력에 한계가 있어 국제 유가가 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는 원유 비축량이 올해 중반에 2000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리라 전망했다.

OPEC+는 지난 2020년 수요 감소에 따른 원유 감산 조처를 단계적으로 철회하기로 지난해 7월에 결정했었고, 지난 4일 열린 정례 회의에서 매달 하루 40만 배럴씩 증산하기로 한 지난해 계획을 올해 2월에도 유지하기로 다.

OPEC+는 최근 공동기술위원회 보고서에서 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가볍고 일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7월 OPEC+는 2020년 합의했던 감산 규모를 줄이는 방식으로 지난 8월부터 매달 하루 40만 배럴씩 증산하기로 합의했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 당시 전체 감산 규모는 580만 배럴 수준이었다.

러시아가 어떤 형식으로든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면 국제 유가가 폭등할 수 있다. 러시아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산유국이다. 우크라이나는 에너지 유통의 허브 국가이다. 러시아가 유럽에 수출하는 천연가스도 우크라이나를 거쳐서 수송된다. CNN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순간 국제 유가는 즉각 배럴당 100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전했다.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 미국 등 주요 국가의 인플레이션이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질 수 있다. 백악관은 이미 에너지 기업 등과 비상사태 대책을 협의하기 시작했다.

미국의 에너지정보국(EIA)은 이날 지난 21일 끝난 주에 미국의 원유 비축량은 평균 240만 배럴이라고 밝혔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