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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 포화"…베트남으로 눈 돌리는 보험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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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 포화"…베트남으로 눈 돌리는 보험사들

신한라이프, 베트남 법인 정식 출범
교보생명도 베트남 시장 진출 검토

25일 신한라이프 베트남 현지 법인에서 이의철 법인장(맨 뒷줄 왼쪽에서 다섯번째)과 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신한라이프이미지 확대보기
25일 신한라이프 베트남 현지 법인에서 이의철 법인장(맨 뒷줄 왼쪽에서 다섯번째)과 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신한라이프
국내 보험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보험사들이 대안으로 베트남을 주목하고 있다. 베트남은 소득수준이 낮아 아직 보험이 완전하게 자리 잡지 않은 상태지만 빠른 경제 성장과 풍부한 인구, 높은 젊은층 비중 등에 힘입어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인구규모가 1억명에 이르는데다 특히 15~64세 인구 비중이 증가 추세로 베트남 보험시장은 성장잠재력이 매우 높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는 최근 최초의 해외 법인인 베트남 법인(SHLV)을 정식 출범하고 영업을 개시했다.
신한라이프는 국내 보험시장의 고령화, 저출산 등에 따른 성장 한계를 극복하고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자 베트남 법인 설립을 추진해왔다. 2015년 6월 베트남 하노이에 주재사무소를 설치한 이후 현지 생명보험시장 조사, 베트남 금융당국 협력 사업 등을 이어왔고, 지난해 2월 베트남 재무부로부터 신한라이프 베트남 법인 설립 인가를 획득했다.

신한라이프는 법인 설립을 위해 자본금 2조3200억동(한화 약 1141억원)을 출자해 재무적 안정성을 확보했으며 그동안 영업개시를 위해 태스크포스를 이끌어온 이의철 법인장과 주재원 및 현지 채용 직원을 포함해 약 40명으로 법인 조직을 구성했다.

신한라이프 베트남 법인은 초기 시장 진입과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현지 GA대리점 제휴를 통한 대면채널, 젊은 고객층을 타깃으로 한 디지털채널 등을 중심으로 영업을 개시한다. 또 베트남에 이미 자리매김한 그룹사인 신한은행과 신한카드와의 시너지를 통해 방카슈랑스 등 판매채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2009년 국내 보험사 최초로 베트남 법인을 설립한 한화생명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베트남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한화생명은 법인장과 스태프 4명을 제외하고 영업·교육·재무 관리자 등 440명을 현지 인력으로 채용했다. 이들은 베트남 보험과 금융환경에 밝을 뿐 아니라 설계사들과의 의사소통이 쉽고 유대감이 강해 조직경쟁력을 키우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2018년 베트남 현지회사인 ‘프레보아생명’ 지분 50%를 인수해 ‘미래에셋프레보아생명’ 통합법인을 출범시켰다. 미래에셋프레보아생명은 베트남 대형은행 중 하나인 NCB은행과 단독 제휴를 맺는 등 총 7개 은행과 연계한 방카슈랑스 영업에 집중하면서 시장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연말 방한한 베트남 국회의장과 만나 베트남 현지 보험사 지분을 매입하는 형태로 베트남 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것에 대한 의견을 구하기도 했다. 당시 편정범 교보생명 사장은 베트남 국회의장에 교보생명이 신남방 전략으로 베트남에 진출하고, 현지 헬스케어와 스타트업 투자 확대에도 나서겠다는 의견을 전달하기도 했다.
DB손해보험은 2011년 베트남 호치민에 사무소를 개설하면서 신남방 진출에 첫발을 디뎠다. 이후 현지 우량 손보사를 인수하는 전략으로 2015년 베트남 PTI(Post&Telecommunication Insurance)사의 지분 37.32%를 취득해 최대주주 자격을 확보하며 현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