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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거래절벽' 심각…부동산중개업소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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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거래절벽' 심각…부동산중개업소 '직격탄'

개업자 8년만에 최소…중개사 자격증 소지자 24% 영업
대선 앞두고 시장 불투명…수요자들 거래 꺼려 더 타격

대출규제·금리인상 등으로 매수세가 실종되면서 전국의 공인중개사 개업이 8년 만에 최소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 특정사실과 관련없음. 사진=최환금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대출규제·금리인상 등으로 매수세가 실종되면서 전국의 공인중개사 개업이 8년 만에 최소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 특정사실과 관련없음. 사진=최환금 기자
대출규제와 금리인상 등으로 매수세가 실종되면서 '거래절벽'이 나타나는 상황에 부동산중개업소가 직격탄을 맞은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27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작년 전국의 공인중개사 개업은 1만6천806건·폐업은 1만1천107건·휴업은 862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부동산중개업소 신규 개업도 2013년 이후 8년 만에 최소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개업 건수는 2013년(1만5천816건) 이후 가장 적은 수준으로,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로 거래가 얼어붙었던 2019년(1만6천903건)보다도 더 줄었다.

그만큼 부동산중개업소가 개업하기 어려울 정도로 부동산 시장 상황이 어두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서울 아파트의 경우 매매 건수가 7월 4702건·8월 4213건·9월 2705건·10월 2202건·11월 1368건·12월 1088건으로 5개월 연속으로 감소하며 연말에는 월 1000건대로 곤두박질쳤다.

작년 10월부터는 부동산 중개 보수 상한이 최대 절반 가까이 낮아진 공인중개사법 시행규칙까지 맞물리면서 부동산중개업소의 영업이 급격한 위축세를 보였다.

아파트 건설 현장은 늘고 있지만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전국의 공인중개사 개업이 8년 만에 최소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 특정사실과 관련없음. 사진=최환금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아파트 건설 현장은 늘고 있지만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전국의 공인중개사 개업이 8년 만에 최소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 특정사실과 관련없음. 사진=최환금 기자

이에 더해 다윈중개 등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부동산 중개 스타트업들이 '반값 수수료'를 내세우며 공격적으로 확장해 나갔다.

이런 다양한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현재 공인중개사 시험 합격자 총 49만3502명 가운데 개업 공인중개사는 11만6327명(23.6%)에 불과하다.

자격증 소지자 10명 가운데 8명은 개업을 하고 있지 않거나 못하는 상황인 셈이 됐다.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공인중개사무소의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 몇 달 동안 매매는커녕 전·월세 거래도 한 건도 못했다"면서 "현실적으로 거래가 뚝 끊기면서 사실상 수입이 전무한 상황이나 마찬가지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 은평구 인근 경기 고양시 지축지구에서 영업중으로 익명을 요구한 한 공인중개사는 "분양가보다 급등한 거래가에 실제 거래는 전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한산하다"면서 "대출규제에 금리인상 등에도 큰 영향을 받았지만 대선을 앞두고 불투명한 주택시장 상황에 수요자가 더욱 거래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금으로서는 특별한 묘책을 찾기 쉽지 않아 시장 관망세처럼 거래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어차피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이기에 대선 이후 상황이 풀리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최환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gcho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