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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확 달라진 '니로' 타고 달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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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확 달라진 '니로' 타고 달려보니

차체와 프런트 그릴 키우고, 디자인 디테일 넣어 존재감 높여
10.25인치 커브드 디스플레이 탑재...다양한 편의 기능 담아
3세대 플랫폼 탑재로...2세대 플랫폼 대비 안정성과 주행 안정성 높여
L당 복합연비 20.8km에 이르는 괴물과 같은 효율성
105마력, 14.7kg.m 발휘하는 가솔린 엔진에 전기모터 탑재
부드러운 승차감과 조용한 실내로...실 주행서 만족감 높아


기아 신형 니로.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기아 신형 니로.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기아 니로가 주는 이미지는 간결하면서도 명확했다. 지난 2016년 혜성과 같이 등장한 1세대 니로는 친환경 차로서의 높은 연료 효율과 넓은 공간과 괜찮은 가격으로 많은 사람의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얻었다.

그런 니로에도 아쉬움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디자인이다. 세월을 맞아서 그런지, 아니면 그동안 기아가 출중한 디자인의 K7, K5 3세대 모델 등을 내놓으면서 비교가 되어서 그런지, 디자인에 대한 아쉬움이 크게 느껴졌다.

그렇게 6년이 흘러 니로가 확 달라져서 우리 앞에 섰다. 아쉬운 점으로 항상 지목을 받던 디자인이 가장 큰 화두다. 바뀐 외관과 실내는 '신선함'을 불어 넣고 완전히 '새로운 차'라는 느낌을 강하게 들게 했다.

그런 니로를 지난 26일 만났다. 시승을 위해 준비된 니로는 큰 차체를 바탕으로 더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다운 '견실함'을 드러냈다.

기아 신형 니로.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기아 신형 니로.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익숙함에 신선함이 공존하는 공간


차량을 배정받고 걸어가면서 바라본 니로의 디자인은 '신선'했다. 어디서 본듯하지만 낯선 듯한 느낌이다.
먼저 차량 크기가 커져서 이전 세대 니로가 생각나지 않았다. 길이 65㎜, 너비 20㎜, 높이 10㎜, 실내공간을 결정 짓는 축거는 20㎜씩 늘어났다.

니로의 디자인을 자세히 보니 기아 쏘울과 스포티지에서 봤었던 디자인 특징들이 그대로 녹아있다. 거대해진 프런트 그릴(흡입구)과 밑으로 내려간 헤드램프(전조등)는 멀리서도 기아임을 여실히 드러낸다.

측면은 커진 차체만큼 여유로운 모습이다. 그중 바디 컬러와 다른 색상으로 포인트를 준 'C필러'는 이제껏 다른 자동차에서 볼 수 없었던 디자인 요소로, 어딜 가나 존재감을 명확히 드러낸다.

기아 신형 니로.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기아 신형 니로.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뒷모습은 세로형 리어램프(후미등)로 '새로운 감성'을 느끼게 한다. 일체형 리어 스포일러(자동차의 뒤쪽에서 발생하는 공기의 와류 현상을 없애기 위해 자동차의 트렁크나 지붕 끝에 장착하는 장치) 하단부에서 시작해 C필러 라인을 따라 떨어진다. 하지만 방향지시등이 하단에 위치하는 것은 호불호가 갈릴 듯하다.

차량 문을 열어 실내로 눈을 돌리니, 새로운 연출과 소재들이 익숙하면서도 '낯선 느낌'을 불어 넣는다.

가로로 길게 이어지는 10.25인치 커브드 디스플레이는 운전에 필요한 많은 정보를 제공하며, 바로 밑에 자리잡은 통합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조작 버튼과 공조 장치는 편리함과 깔끔한 디자인까지 잡았다.

기아 신형 니로.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기아 신형 니로.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뒷좌석으로 자리를 옮겼니, 커진 차체가 피부로 크게 와닿았다. 길이 4420mm, 너비 1825mm, 높이 1545mm, 축간거리는 2720mm다. 축거는 스포티지와 35mm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래서 인지 키가 174cm인 기자가 소파에 앉듯 편하게 앉아도 여유로워진 무릎 공간과 머리공간을 제시한다. 여기에 위아래 폭이 좁지 않은 창문과 파노라마 선루프로 뒷자리 승객을 위한 개방감까지 잊지 않았다.

짐을 싣는 트렁크의 적재공간도 여유로움을 담고 있다. 실제로 적재 용량은 451L로 기존 모델보다 15L가 더 넓어졌다. 여기에 2열까지 접었을 때 적재공간은 드높기까지 하다.

기아 신형 니로.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기아 신형 니로.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조용한 실내와 너그러운 출력이 만든 완성품


짧은 시간 시승한 신형 니로는 새로운 디자인과 실내 구성에서 주는 산뜻함을 주행 감각에서도 이어가려는 노력을 보였다.

기아는 신형 니로에 새로운 파워트레인을 달지 않고, 연비 개선에만 신경 썼다. 실용성과 친환경성을 추가하는 니로의 성격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새로운 디자인의 니로에는 최대 출력 104마력과 최대토크 14.7kg.m를 발휘하는 가솔린 엔진이 보닛 아래 자리 잡았다. 여기에 32kW·170Nm의 성능을 뿜어내는 전기모터를 더했다.

최신 차량답게 운전석에 앉으니,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부터 해서 전방 차량이 출발하면 알려주는 기능, 무선 충전 패드까지 세련된 편의 장비들이 운전에 다채로움을 제시한다.

자연스럽게 가속페달을 지그시 밟았다. 시동이 걸린 듯 걸리지 않은 듯, 애매한 느낌을 줄 만큼 니로의 실내는 조용했다. 밖에서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 다른 차량이 움직이면서 발생시키는 소음들이 더욱 크게 느껴졌다.

기아 신형 니로.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기아 신형 니로.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적용된 6단 DCT(듀얼클러치) 변속기도 부족함이 없다. 차량에 성격에 맞게 조급하지 않고, 너그러움을 담아 일상 주행에서도 연일 감탄을 불러일으킨다. 여기에 다이얼 방식으로 디자인해, 편의성과 세련함을 더했다.

전반적인 차량의 주행감은 경쾌하면서도 편안하다.

초반 가속페달을 깊이 밟았을 때, 전기모터의 힘이 차량을 부드럽고 나긋하게 치고 나가게 한다. 차량의 움직임은 경쾌하다.

차량 소음에서도 준수한 모습이다. 바람이 차량과 부딪히면서 나는 풍절음은 귀에 잘 들리지 않았으며, 타이어 소음도 크게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도심에서 이뤄지는 주행, 즉 일상에서 출퇴근을 위한 차량으로는 최적의 차량이라는 생각이 든다.

주행을 어느 정도 하다 보니 차량의 성격을 나타내는 기능들을 하나씩 드러났다. '그린존' 드라이브 모드와 회생 제동 기능이다. 보통 전기차에 있을 법한 기능들이 이 차량에는 들어가 있다. 회생제동도 운전대 안쪽에 있는 패들 시프트로 단계를 조절할 수 있어, 그때그때 상황에 맞는 다양한 주행 느낌을 선사한다.

기아 신형 니로.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기아 신형 니로.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그중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높은 효율성'이다.

니로의 공식 복합 연비는 L당 19.1~20.8km를 형성한다. 국내 SUV 중 가장 높은 수치다. 그래서인지 연비 운전에 대한 스트레스를 덜어준다. 차가 막히는 시내 구간, 뻥 뚫린 고속도로를 달려도 연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그렇게 차를 끌고 여러 구간을 달리다 보니 의아한 부분들이 몸에 느껴졌다. 시트로 전달되는 노면의 충격이 부드러움을 뚫고 탑승객에게 전달된다. 너무 조용하고 부드러운 주행으로 맘에 들었던 니로가 주는 첫 아쉬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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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신형 니로.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 기자


짧은 시간과 주행거리이지만, 차량이 주는 성격은 명확했다. 기존 모델 대비 새로워진 디자인과 부드러운 주행감각은 누구에게나 만족감을 줄 정도로 모범 답안 같았다.

전기차 시대가 점점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수많은 브랜드는 앞다투어 전동화 모델을 내놓았지만, 아직 그에 걸맞은 인프라는 부족한 현실이다. 그런 상황 속 내연기관 모델과 전기차의 다리를 놔줄 모델로 신형 니로는 적합하다. 넓은 공간과 높은 연료 효율성에 멋들어진 디자인까지 모든 것이 갖춰진 니로는 모든 사람을 설득할 준비가 마쳤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