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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 바이든 대통령에 “사람 탈 쓴 꼭두각시 인형”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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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 바이든 대통령에 “사람 탈 쓴 꼭두각시 인형” 직격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로이터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자동차 같은 기업들이 과거 어느 때보다 많은 전기차를 우리 미국에서 만들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위터에 백악관 공식 계정으로 게시한 글이다.

이 글 때문에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분노를 참지 못하고 모욕적인 표현까지 동원해 직격탄을 날리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트윗이 공개된 직후 올린 트윗에서 머스크 CEO는 바이든 대통령을 “사람의 탈을 쓴 꼭두각시 인형(a damp sock puppet in human form)”이라고 표현하며 맹비난했다.

◇“바이든은 사람 탈 쓴 꼭두각시 인형”

조 바이든 대통령이 27일 올린 트윗. 전날 백악관에서 메리 바라 GM CEO와 함께 기자들 앞에 선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첨부돼 있다. 사진=트위터이미지 확대보기
조 바이든 대통령이 27일 올린 트윗. 전날 백악관에서 메리 바라 GM CEO와 함께 기자들 앞에 선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첨부돼 있다. 사진=트위터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민간 기업 CEO가 미국 현직 대통령을 상대로 이처럼 대놓고 비난을 퍼부은 이유는 바이든 대통령의 ‘미국 완성차 제조업체 편들기’가 선을 넘었다고 머스크가 판단한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은 메리 바라 GM CEO와 단둘이 등장하는 동영상을 첨부한 문제의 트윗에서 “우리의 미래가 바로 이곳 미국에서 만들어질 것이라고 전에 했던 말은 진심이었다”면서 “GM과 포드 같은 기업들이 과거 어느 때보다 많은 전기차를 우리 미국에서 만들고 있다”며 기존 완성차 업체들이 야심차게 추진 중인 전기차 사업을 치켜세웠다.

이 동영상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26일 바라 CEO와 짐 팔리 포드차 CEO를 비롯한 재계 지도자들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간담회를 가진 뒤 바라 CEO와 함께 기자들 앞에서 포즈를 취하면서 미국 완성차 업체들의 노력을 치하하는 발언이 담겨 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의 트윗에 대해 “알파벳 T로 시작하고 중간에 ESL이 들어가고 A로 끝나는 회사도 있다”며 상호 테슬라(TESLA)의 철자를 가리킨 뒤 바이든 대통령을 사람의 모습을 한 꼭두각시 인형으로 깎아내렸다. 아무런 생각이 없는 사람이라는 조롱으로 해석되는 표현이다.

테슬라가 미국에서 가장 많이 전기차를 판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인데 테슬라를 빼놓고 전기차 사업에 뛰어든 기존 완성차 업체만 거론한 것에 분노를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 비판 목소리, 이번이 처음은 아냐


그러나 발언 수위가 이처럼 높았던 것은 아니지만 머스크 CEO가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날 선 발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9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비벌리힐스에서 열린 업계 관련 행사에서 “바이든 행정부는 기업 친화적인 정부가 아니고 노조 세력에 휘둘리는 것 같다”고 비판한 바 있다.

앞서 같은 달 바이든 대통령이 GM·포드·스텔란티스(크라이슬러의 후신) 등 미국 자동차업계 ‘빅3’의 대표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친환경 자동차 육성에 관한 비전을 발표했지만 머스크 CEO는 초청 대상에서 빠진 사실이 알려진 뒤에 나온 비판이었다.

공교롭게도 당시 백악관 행사에 초청된 자동차 업체들은 모두 노조가 있는 기업들이어서 테슬라처럼 무노조 원칙을 고수하는 업체는 의도적으로 제외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머스크는 바이든 대통령뿐 아니라 전임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할 말을 하는 편이었다. 지난 2016년 대통령 선거에 앞서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알려진 그는 트럼프에 대해 “대통령으로 적당하지 않은 인물”이라고 비판했고 트럼프가 이듬해 파리기후협정 탈퇴를 선언하자 잘못될 결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적이 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