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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OTT] 애플TV+, 韓 시장 침체…오리지널 콘텐츠로 반전 노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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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OTT] 애플TV+, 韓 시장 침체…오리지널 콘텐츠로 반전 노려야

'닥터 브레인' 국내서는 반응 저조…윤여정·이민호 주연 '파친코' 기대감

3월 25일 공개되는 애플TV플러스 오리지널 드라마 '파친코'. 사진=애플TV플러스이미지 확대보기
3월 25일 공개되는 애플TV플러스 오리지널 드라마 '파친코'. 사진=애플TV플러스
애플TV플러스가 국내 진출한 지 70여 일이 지났지만, 이렇다 할 화제성을 만들어내진 못하고 있다.

최근 국내 OTT 시장은 넷플릭스가 구독자 500만을 넘기며 1위를 지킨 가운데 국산 OTT인 티빙과 웨이브가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또 디즈니플러스와 쿠팡플레이, 왓챠, 시즌 등이 3~5위권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 애플TV플러스는 이들 다른 OTT의 경쟁과는 동떨어져있다고 봐도 될 정도로 순위권에서 멀어져있다.
당초 애플TV플러스는 충성도 높은 아이폰 유저의 인기를 등에 업으며 큰 흥행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아이폰을 포함한 애플 기기로 시청했을 때 더 다양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어 아이폰 유저의 대거 가입이 예상됐다.

그러나 첫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인 ‘닥터브레인’이 큰 화제성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점유율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쿠팡플레이가 ‘SNL 코리아’로, 티빙이 ‘술꾼도시여자들’과 ‘환승연애’로 화제성을 확보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 때문에 애플TV플러스도 오리지널 한국 콘텐츠를 더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애플TV플러스는 우선 3월 25일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를 공개한다. 한인 이민자 가족의 이야기를 4대에 걸쳐 방대한 스케일로 다루는 이 드라마는 윤여정과 이민호, 정웅인, 정은채 등 한국인 배우들이 출연하는 미국 드라마다.

한국계 미국인 작가 이민진이 쓴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역시 한국계 미국인 저스틴 전과 코고노다가 연출을 맡았다.

오스카 여우조연상 수상자인 윤여정이 ‘미나리’ 이후에 처음 선보이는 작품이고 이민호도 이번 작품으로 미국 무대에 첫 선을 보인다.

이와 함께 ‘닥터 브레인’도 시즌2가 적극적으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제작 논의 단계인 만큼 구체적인 내용이나 공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작품인 만큼 후속 시즌 제작이 유력하다.
이 밖에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로 오스카를 거머쥐었던 코엔 형제의 영화 ‘맥베스의 비극’도 애플TV플러스 오리지널로 공개한 바 있다. 또 오스카 남우주연상 수상자인 마허샬라 알리의 ‘백조의 노래’도 지난달 17일 공개했다.

애플TV플러스의 오리지널 콘텐츠는 스티븐 스필버그나 M. 나이트 샤말란 등 거물급 감독들을 대거 기용해 무게감 있는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지만, 작품이 지나치게 매니아들을 겨냥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특히 넷플릭스가 현지화 전략을 통해 한국 무대에서 성공을 거뒀고 이를 기반으로 아시아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린 걸 생각하면 애플TV플러스도 콘텐츠의 현지화가 절실하다는 의견이다.

영화계 관계자는 “넷플릭스는 ‘킹덤’을 만들 때부터 글로벌화 된 콘텐츠를 노린 게 아니라 한국 시장에 맞춰진 콘텐츠를 기획했다”며 “‘킹덤’과 ‘오징어 게임’의 성공이 현지화 된 콘텐츠에서 비롯됐다는 걸 애플TV플러스나 디즈니플러스가 깨닫는다면 OTT 경쟁은 더 치열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