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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대세에 포스코케미칼 주목,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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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대세에 포스코케미칼 주목, 왜?

음극재 원료 흑연 공급망 확대, 자체 생산 공장 건설
2023년 1만6000t 생산 가능… 전기차 36만대 공급량

포스코케미칼 세종시 음극재 공장 전경. 사진=포스코케미칼이미지 확대보기
포스코케미칼 세종시 음극재 공장 전경. 사진=포스코케미칼
포스코케미칼의 배터리 소재 사업 경쟁력은 ‘흑연’에서 다시 한 번 확인된다. 흑연은 배터리 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음극재의 주요 원료로, 전기차 시장 성장과 함께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품목이다. 그만큼 기대가 모아지는 시장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모도르 인텔리전스는 전세계 인조흑연 음극재 시장이 3년 이내 약 9조원 규모의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포스코케미칼의 선견지명은 적중했다. 흑연 공급망을 선제적으로 확보, 자체 생산에 성공하면서 국내 유일한 흑연계 음극재 회사로 부상했다. 앞서 포스코케미칼은 △중국 인조흑연 음극재 회사 시누오 지분 15% 인수 △탄자니아 흑연 광산 보유한 호주 광산업체 블랙록마이닝 지분 15% 인수(포스코그룹) △중국 흑연 가공회사 청도중석 지분 13% 인수 과정을 밟아오며 글로벌 네트워크망을 구축했다.
자체 생산력도 늘려가고 있다. 인조흑연의 원료로 사용되는 콜타르, 침상코크스의 자급률이 100%다. 콜타르는 그룹의 주요 사업으로 꼽히는 제철 과정에서 부산물로 나오고, 침상코크스는 자회사인 피엔씨텍에서 생산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2023년 완공을 목표로 경북 포항에 인조흑연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공장이 완공되면, 전기차 36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약 1만6000t의 인조흑연을 매년 생산할 수 있다.

천연흑연의 국산화도 본격화했다. 포스코케미칼이 독자 기술로 개발한 ‘저팽창 음극재’는 천연흑연을 원료로 활용한 것으로, 인조흑연과 비교해 제조원가와 탄소배출량이 낮다. 친환경성을 높이면서 전기차 배터리에 필요한 안정성·수명·충전속도 등의 성능까지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산은 세종시에 건설 중인 생산공장을 통해 내년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흑연은 원료에 따라 인조흑연계, 천연흑연계로 분류된다. 두 가지를 혼합해서 음극재를 완성한다. 시장은 생산량과 원가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이 장악한 상태다. 2020년 기준으로 세계 흑연 생산량의 약 62%가 중국에서 나왔다. 이외 국가에서 흑연이 생산될 때도 중국은 중간 단계(정제) 역할을 맡고 있다. 흑연 공급망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셈. 여기서 포스코케미칼의 활약은 시장의 판도를 흔들 수 있다.

실제 국내 업계에선 포스코케미칼이 중국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의 흑연 부족 및 탄소중립 선언에 따른 생산량 감소,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중국 의존도 감축 추세가 이 같은 전망에 힘을 더했다. “원료 승자가 배터리 소재 사업의 승자가 될 것”이라는 민경준 포스코캐미칼 사장의 말처럼 리튬에 이은 흑연 공급망 확보는 시장 선점에 상수로 작용될 것이란 해석이 뒤따른다.


소미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nk254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