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이 사실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면 문제인 전 대통령이 국가를 위해 일하고 있는 공무원의 목숨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은 것 아닌가 하는 의심으로까지 확장될 수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대통령 기록물 봉인 기간은 15년, 최장 30년이다.
누군가가 이해하지 못할 행동을 하면 사람들은 그 행동의 숨은 의도를 파악하기 시작한다. 그런 후 자기 나름대로 해석하고 결론을 내린다. 이 결론에 대해 많은 사람이 수긍하면 그것이 여론이 된다. 결국 리더의 명성에 치명상이 될 수 있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런 일은 모든 조직에서 일어난다. 정치에서뿐만 아니라 회사에서도 일어난다. 이런 일이 발생하면 사람들은 크게 흔들린다. 이 회사나 조직과 함께할 것인지 말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이런 의심을 방지하려면 사실을 근거로 한 적극적인 해명이 필요하다. 아마도 야당에서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으면 사람들은 의심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면 그 이유를 제시하며 된다. 물론 사람들이 수긍할 수 있어야 한다.
사람들은 왜 이처럼 이 사건에 대한 진실을 알고 싶어 할까? 이 리더를 내가 믿고 따라도 좋은 사람인지 알고 싶기 때문이다. 내가 서해 공무원 신세가 되지 말라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먹고 살기 위해 회사에 다니는 사람도 있지만 거기에 더하여 자기의 이상을 실천하기 위해 회사에 다니는 사람이 더 많다. 특히 요즘 젊은이들은 아무리 급여를 많이 줘도 자기 이상이 맞지 않으면 언제든지 회사를 나온다.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의 저자인 짐 콜린스와 제리 포라스는 성공하는 기업들에게는 사교 같은 기업문화가 있다고 했다. 즉, 먹고 사는 것만이 목적이 아니라 헌신할 수 있는 철학이 있다는 것이다. 자기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믿음이 있다는 것이다.
성공한 기업이나 조직을 만들고 싶은 리더는 자신에게 이 질문을 해본 후 긍정적인 대답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 '내가 하는 이 행동은 많은 구성원을 위한 것인가? 다른 사람이 오해할 만한 일에 대해 사실을 근거로 충분히 설명했는가?' 리더는 이 질문에 대해 긍정적 대답을 할 수 있도록 사람들과 소통하고 또 소통해야 한다. 그래야 사람들이 존경하고 따르고 싶은 리더가 될 수 있다.
류호택 (사)한국코칭연구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