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식품 무역 보호주의의 증가 추세도 주목해야 한다. 일부 국가의 식품 수출 금지 및 제한 시행과 공급망의 심각한 혼란도 식품 가격 상승을 가중했다.
◇코로나 이전 수준보다 훨씬 높은 식품 가격
UN 식품 가격 지수는 전체 물가 지수가 현재 코로나 이전 수준보다 7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코로나로 인한 노동력 부족과 식량 공급 감소, 에너지 가격 추가 인상이 식량 공급 상황을 악화시켰다.
식품 생산 비용의 약 3분의 1은 에너지 가격이다. 특히 비료 생산과 관련이 있으며 가격은 작년부터 치솟았다.
6월 초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식품 가격 지수가 국제 쌀 가격이 5년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2개월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 결과 일부 업계 분석가들은 쌀이 가격 급등의 다음 곡물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일부 분석가들은 쌀 생산량이 여전히 낙관적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밀 가격 상승, 에너지 비용 상승, 곡물 수출 금지,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농업 비용과 같은 교란 요인의 빈번한 발생은 쌀 가격 역시 안정될 수 없음을 암시한다.
일본 노무라증권에서는 밀 가격이 상승하면 시장이 쌀을 대체품으로 찾게 되어 쌀 수요가 증가하고 기존 재고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쌀의 가격을 모니터링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경고한다.
◇식품 보호무역주의의 증가 추세
글로벌 식량난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보호무역주의 조치가 실제로 전 세계적으로 가격 압력을 악화시키고 있다. 농업용 사료와 비료 비용이 이미 상승하고 있으며 에너지 가격도 운송 비용을 상승시키고 있다.
향후 많은 국가에서 더 많은 보호무역주의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주로 세계 쌀 재고가 충분하고 인도의 여름 수확이 낙관적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쌀 가격에 대한 위험은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다.
밀의 경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갈등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갈등 이후 양국의 곡물 수출이 크게 위축됐지만 밀 가격은 갈등 이전부터 오르기 시작했고, 자료에 따르면 밀 선물 가격은 1년 전보다 50% 이상 급등했다.
5월 말 로이터는 태국 정부 관리와의 인터뷰를 인용해 태국과 베트남이 쌀 수출 가격을 인상하기 위해 협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6월 6일 로이터는 인도가 밀 수출 금지령을 내린 후 쌀 거래자들이 지난 2주 동안 인도 쌀 구매를 크게 늘렸다고 밝혔다.
국제식품정책연구소는 인도가 밀과 설탕 수출 금지령을 시행한 것처럼 향후 몇 주 안에 쌀 수출 금지령을 내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세계 경제 포럼의 통계에 따르면 인도와 중국은 세계 최대 쌀 생산국으로 세계 총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베트남은 5위, 태국은 6위다.
인도는 지난 5월 국가의 전반적 식량 안보 관리를 이유로 밀 수출을 금지한 바 있다. 밀 수출을 금지한 지 며칠 만에 설탕에 대한 수출 제한을 취했다.
◇가격 인상의 문제점
식품 가격의 상승은 어떤 수출 금지 조치보다 효과가 크다. 가격을 인상해 농부들에게 혜택을 주면 생산량을 늘릴 수가 있다.
에너지 상승이 식량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이기 때문에 쌀 가격 인상 역시 에너지 가격 상승과 비례할 경우 식량 생산 증가로 이어진다.
그러나 아시아가 최대 쌀 소비국이기 때문에 쌀 가격 상승은 아시아 지역의 많은 국가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동남아 태평양 지역, 동티모르, 라오스, 캄보디아와 같은 국가는 물론 인도네시아와 같이 인구가 많은 국가에서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많은 사람들이 식량 위기를 겪게 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