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그룹의 2분기 연속 대규모 손실은 글로벌 기술주 투자에 대한 높은 위험 노출로 인해 그룹의 대표적인 2개 비전 펀드의 평가 손실분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다수의 애널리스트들은 지적했다. 소프트뱅크 그룹 실적 발표에서 비전펀드Ⅰ(SVF1) 비상장주식의 경우 23억 달러, 비전펀드Ⅱ(SVF2)의 경우 66억 달러의 미실현손실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소프트뱅크의 상장기업으로서의 미래에 대한 논쟁이 다시 부상할 것으로 시장은 전망했다. 손정의 회장은 지난 3년 동안 여러 차례 소프트뱅크를 사적으로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해 왔지만, 부분적으로 일본 최대 은행인 미즈호 은행으로부터의 압력으로 그 제안을 거부해왔다고 회사 측근들은 확인해 주었다.
SMBC 닛코 분석가 키쿠치 사토루(Kikuchi Satoru)는 최근 투자자들에 보낸 서신에서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인 암(ARM)의 IPO가 완료되면 소프트뱅크는 순수한 투자회사와 자금조달 수단이 될 것이며, 주식시장에 상장할 이유가 거의 없다"면서 "머지않아 경영권 인수(MBO)에 대한 변화가 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치요시자산운용의 아키노 미쓰시게 최고투자책임자(CEO)는 "MBO협상이 가능하다"며 "손 회장이 더 높은 가치를 얻기 위해 소프트뱅크 미국 상장을 선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월요일 실적 발표를 보면, 투자자로서 손정의 회장이 진정한 전문가인지 의문을 제기했다. 아마도 부유한 아마추어가 아닌지 비판하면서 그가 비싼 값에 주식을 샀기 때문에 지금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소프트뱅크의 오랜 분석가인 펠럼 스미더스는 "소프트뱅크 그룹 MBO 논의가 가속화되겠지만, 최소한 최악의 선택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며 "MBO는 부채가 너무 많아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MBO에 대한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이에 대해 소프트뱅크는 상장폐지가 회사의 옵션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한국에서는 자회사로 소프트뱅크 벤처스를 운영 중이고 이커머스 기업 쿠팡에 거액을 투자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명예기자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