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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 31조원 큰 손실로 '경영권 인수' 재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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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 31조원 큰 손실로 '경영권 인수' 재고 가능성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의 로고(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의 로고(사진=로이터)
소프트뱅크그룹이 4~6월 사상 최대 분기 234억 달러(약 31조원)의 순손실을 기록하고, 이에 따라 손정의 회장이 공개적인 자기 성찰과 대폭적인 비용 절감을 공언하면서 소프트뱅크그룹에 대한 경영권 인수(MBO)를 재고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10일(현지시간) 외신들이 전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의 2분기 연속 대규모 손실은 글로벌 기술주 투자에 대한 높은 위험 노출로 인해 그룹의 대표적인 2개 비전 펀드의 평가 손실분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다수의 애널리스트들은 지적했다. 소프트뱅크 그룹 실적 발표에서 비전펀드Ⅰ(SVF1) 비상장주식의 경우 23억 달러, 비전펀드Ⅱ(SVF2)의 경우 66억 달러의 미실현손실을 기록했다.
소프트뱅크의 전례없는 적자가 발생하면서 지난 화요일 장중 거래에서 주가는 8% 급락하였고, 투자자들은 글로벌 기술주의 반등이 없다면 비전 펀드 포트폴리오의 비상장 부문에 대한 추가적인 가치 평가 절하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에 빠졌다.

이런 가운데 소프트뱅크의 상장기업으로서의 미래에 대한 논쟁이 다시 부상할 것으로 시장은 전망했다. 손정의 회장은 지난 3년 동안 여러 차례 소프트뱅크를 사적으로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해 왔지만, 부분적으로 일본 최대 은행인 미즈호 은행으로부터의 압력으로 그 제안을 거부해왔다고 회사 측근들은 확인해 주었다.

SMBC 닛코 분석가 키쿠치 사토루(Kikuchi Satoru)는 최근 투자자들에 보낸 서신에서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인 암(ARM)의 IPO가 완료되면 소프트뱅크는 순수한 투자회사와 자금조달 수단이 될 것이며, 주식시장에 상장할 이유가 거의 없다"면서 "머지않아 경영권 인수(MBO)에 대한 변화가 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치요시자산운용의 아키노 미쓰시게 최고투자책임자(CEO)는 "MBO협상이 가능하다"며 "손 회장이 더 높은 가치를 얻기 위해 소프트뱅크 미국 상장을 선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월요일 실적 발표를 보면, 투자자로서 손정의 회장이 진정한 전문가인지 의문을 제기했다. 아마도 부유한 아마추어가 아닌지 비판하면서 그가 비싼 값에 주식을 샀기 때문에 지금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소프트뱅크의 오랜 분석가인 펠럼 스미더스는 "소프트뱅크 그룹 MBO 논의가 가속화되겠지만, 최소한 최악의 선택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며 "MBO는 부채가 너무 많아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MBO에 대한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이에 대해 소프트뱅크는 상장폐지가 회사의 옵션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소프트뱅그룹의 핵심 계열사로는 일본 3위의 이동통신사인 소프트뱅크 주식회사, SB C&S(유통,커머스), Z 홀딩스(인터넷 서비스) 등이 있다. 그리고 1000억달러 규모의 비전펀드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애플, 퀄컴 등의 공동투자를 받아 운용하며 우버, 엔비디아, 알리바바, 사이버리즌, 위워크 등 전세계 유망기업에 투자하였다. 또한 일본의 프로야구구단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운영중이다.

한국에서는 자회사로 소프트뱅크 벤처스를 운영 중이고 이커머스 기업 쿠팡에 거액을 투자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명예기자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