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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포커스] 인플레이션 둔화 연준 고강도 금리인상 막아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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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포커스] 인플레이션 둔화 연준 고강도 금리인상 막아설까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한 슈퍼마켓에서 쇼핑하는 시민. 사진=로이터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한 슈퍼마켓에서 쇼핑하는 시민. 사진=로이터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전문가들의 기대에 부합하듯 7월에는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물가 오름세가 6월에 정점을 찍고 7월부터는 하강세로 돌아섰을 것이라던 예상이 맞아떨어졌다.

물가 상승 흐름이 한 고비를 넘었다는 안도감에 뉴욕 주식시장은 10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뛰었다.

채권시장에서는 다음달 0.5%포인트 금리인상 확률을 73%로 보고 있다.

그러나 당분간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 역시 나오고 있다.

예상 밑 돈 인플레이션


미 노동부가 10일 공개한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보다 8.5%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준이 정책 목표로 삼는 2%와는 비교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높은 수준이지만 6월 상승률 9.1%는 물론이고, 이코노미스트들이 전망한 8.7%에 비해서도 낮았다.

CNBC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전월비로도 CPI가 0.2%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6월에 비해 물가는 오르지 않았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미 물가 상승세가 6월에 정점을 찍고 이후 서서히 하강하고 있다는 기대감을 이전보다 더 높이고 있다.

웰스파고의 마이크 퍼글리스 이코노미스트는 6월 CPI가 전년동월비 기준으로 정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근원 물가지표는 불안


다만 퍼글리스는 월별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이른바 근원 CPI가 여전히 더 오를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주택 임대료를 비롯한 주택비용이 고공행진을 멈추지 않고 있고, 일상생활 복귀 이후 서비스 부문 가격 상승세 역시 가파르기 때문이다.

7월 근원 CPI는 전년동월비 5.9%, 전월비 0.3% 상승했다.

CPI가 전월비로는 보합세를 보인 것과 달리 근원 CPI는 상승흐름을 지속했다.

다만 이 역시 전망보다는 낮았다.

시장에서는 전년동월비 6.1%, 전월비 0.5% 상승세를 예상했다.

퍼글리스는 반길 만한 첫 단추를 끼웠다고 볼 수는 있겠지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면서 연준이 이번 물가지표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중단할 가능성은 낮다고 비관했다.

8월 물가 상승률이 관건


퍼글리스는 지난달에도 6월 물가 오름세가 예상을 깨고 큰 폭으로 치솟아 시장을 뒤흔든 바 있다면서 7월 약세가 8월에도 이어질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8월에도 CPI가 하락세를 지속하지 않는 한 연준이 0.75%포인트 금리인상 궤도를 수정해 0.5%포인트 인상으로 방향을 틀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퍼글리스는 8월 물가지표가 기대를 충족하지 못하면 연준은 이전보다 더 어려운 처지가 된다면서 0.75%포인트 금리인상 흐름이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0.75%포인트 인상


KPMG 수석 이코노미스트 다이앤 스웡크도 연준이 다음달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6월, 7월과 같은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스웡크는 지난달 에너지 가격이 오름세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둔화된 것은 희소식으로 교통서비스 등 다른 부문 물가 상승세에 제동을 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그는 연준이 이것만으로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나서기는 어렵다면서 무엇보다 5일 발표된 예상보다 탄탄한 7월 고용동향으로 인해 연준의 손 발이 묶여 있다고 지적했다.

고용이 여전히 빠듯한 수급 속에 전반적인 물가를 끌어올릴 위협요인이 되고 있고, 물가 오름세 역시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어서 연준이 섣불리 0.5%포인트 인상으로 전환하는 무리수를 두지 않을 것으로 스웡크는 전망했다.

채권시장은 0.5%포인트 인상에 베팅


채권시장에서는 그렇지만 이날 CPI 발표 뒤 연준의 9월 금리인상 폭을 0.5%포인트로 전망하기 시작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CME그룹 자료를 인용해 채권시장에서는 연준이 9월에 0.5%p 금리인상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0.5%포인트 금리인상 확률은 하루 전 32%에서 이날 73로 급격하게 높아졌다.

RBC 캐피털 마켓츠의 블레이크 그윈은 연준의 금리인상 폭이 둔화될 가능성을 예상했다.

그는 연준의 9월 0.75%p 금리인상 부담감이 누그러질 수 있고, 아울러 연준 내에서 금리인상 속도에 관한 논의 역시 활발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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