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이 한국시간 22일 새벽 공개시장위위회(FOMC)를 마치면서 기준금리 인상폭을 발표했다. 앞서 뉴욕증시는 0.7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예상한 바 있다. 시가코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연방기금금리(미국의 기준금리) 선물도 연준이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할 확률을 82%로 반영했다. 미국 연준의 이번 금리인상은 이 같은 뉴욕증시의 예상에 부합하는 것이다. 뉴욕증시는 이미 0.7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이와 함께 점도표와 인플레 전망치도 공개했다.
앞서 뉴욕증시에서는 월스트릿저널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이언트 스텝' 즉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이 확실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WSJ는 이 보도에서 "연준이 9월 FOMC에서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결정하고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앞으로 기준금리를 4% 이상 유지할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에 앞서 뉴욕증시 일각에서는 연준이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될 것을 우려해 1%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과도한 금리 인상이 경기 침체를 불러올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1%포인트 인상은 철회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발표된 미국 8월 CPI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8.3% 올라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근원 CPI도 6.3% 올라 7월(5.9%)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8월 CPI는 인플레이션 문제가 악화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진 않았지만 동시에 문제가 나아지는 징후도 없었다.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달 잭슨홀 미팅에서 가계와 기업에 고통이 있더라도 물가 억제를 위해 기준금리 인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뉴욕증시에서는 연준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4%를 웃도는 수준까지 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잇다. 11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추가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연준이 내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4차례 인상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보고서는 연준이 9월 FOMC에서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고, 11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0.5% 포인트씩 추가 인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경우 미국의 기준금리는 4.00~4.25%까지 올라간다. 이 보고서는 내년에도 0.25%포인트 인상해 내년 말 기준금리를 4.25~4.50%까지 올린 이후 2024년에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고 봤다. 미국 연준의 점도표에서도 이같은 연준의 금리인상에 대한 입장이 나타났다. 점도표는 연준이 금리를 얼마나 높게 올릴지와 연준 위원들이 금리인상 여파를 얼마로 전망하는 지를 나타내준다. 지난 6월 점도표에서 2023년 최종 금리는 3.8%였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최종 금리가 4%를 웃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더 공격적으로 나오면 금리가 5%를 넘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골드만삭스는 연말 금리 중간값은 기존 4%에서4.25%로 오르고 2023년 고점이 4.25%에서 4.5%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골드만은 이후 2024년 금리가 한 차례 인하되고 2025년 2차례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국채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크게 요동쳤다. 한국시간 21일 아침에 끝난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13.45포인트(1.01%) 하락한 30,706.23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3.96포인트(1.13%) 떨어진 3,855.93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09.97포인트(0.95%) 밀린 11,425.05로 장을 마감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