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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 유튜브에 선전포고…'콘텐츠 수익공유' 도입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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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 유튜브에 선전포고…'콘텐츠 수익공유' 도입 예고

페이스북 등 글로벌 콘텐츠 업계도 초비상…머스크, 유튜브보다 유리한 크리에이터 수익공유 계획 언급

트위터 로고(왼쪽)와 유튜브 로고. 사진=픽사베이/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트위터 로고(왼쪽)와 유튜브 로고. 사진=픽사베이/글로벌이코노믹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 유튜브를 맹추격하고 있는 중국계 동영상 플랫폼 틱톡,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에 초비상이 걸렸다.

세계 최대 단문 SNS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를 유튜브 형태의 유료 동영상 콘텐츠 플랫폼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계획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트위터 인수를 둘러싸고 수많은 논란을 일으켰으나 머스크가 트위터를 콘텐츠 플랫폼으로 변신시키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앞서 트위터 계정에 대한 인증 서비스를 유료화하겠다고 밝혀 이미 논란이 크게 일고 있으나 정작 머스크는 트위터의 전체적인 서비스를 유료화하는, 특히 유튜브처럼 콘텐츠 크리에이터와 수익을 공유하는 본격적인 유료 콘텐츠 플랫폼으로 전면 개편하는 방안을 트위터 인수 전부터 구상해온 것으로 드러난 셈이다.

그가 트위터를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 좌우에 치우치지 않는 공정한 공론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하자 극단적인 주장과 가짜뉴스가 범람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시민단체들이 트위터 광고주들에 대해 트위터 광고 집행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고 실제로 일부 광고주들이 이탈 움직임을 보이고 있음에도 머스크가 오히려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는 여유를 부리는 배경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트위터, 단문 SNS에서 유료 콘텐츠 플랫폼으로 진화(?)


일론 머스크 트위터 새 총수가 6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한 유튜버와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유료 콘텐츠 도입 계획을 밝혔다. 사진=트위터
일론 머스크 트위터 새 총수가 6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한 유튜버와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유료 콘텐츠 도입 계획을 밝혔다. 사진=트위터


머스크가 트위터를 유료 콘텐츠 플랫폼으로 확대개편하겠다는 구상을 밝히면서 특히 바짝 긴장하는 업체는 글로벌 콘텐츠 업계의 최강자 유튜브.

유튜브가 유튜브에서 활동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와 공유하는 수익보다 많은 수익을 나누겠다는 계획까지 머스크가 밝혔기 때문이다. 이는 유튜브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적극적으로 끌어오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으로 유튜브에 대한 선전포고로 해석되는 이유다.

6일(이하 현지시간) 투자 전문매체 더스트리트에 따르면 머스크의 이같은 방침은 머스크의 트위터 팔로워이자 미국의 우주과학 전문 유튜브 채널 ‘에브리데이 애스트로노트(Everyday Astronaut)’를 운영하는 유튜버 팀 도드가 이날 올린 트윗에 머스크가 화답하는 댓글을 다는 과정에서 공개됐다.

도드는 “유튜브에서 하는 것처럼 긴 동영상을 트위터에 올리는게 가능해지고 유튜브와 비슷한 수익창출 시스템을 트위터가 도입한다면 당연히 내 동영상을 트위터에 올릴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바로 올린 댓글에서 머스크는 “단문 메시지만 올릴 수 있었던 말도 안되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트위터에서도 장문의 트윗을 올리는 것이 가능하도록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라면서 “아울러 모든 형태의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위한 수익창출 시스템도 도입할 것”이라고 밝힌 것.

마치 준비가 이미 돼 있었던 듯 머스크는 구체적인 계획까지 공개했다. 유료 서비스인 ‘트위터 블루’를 개편하면 트위터 사용자에 대해서는 고화질에 해당하는 1080 해상도의 42분짜리 콘텐츠를 올리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라면서 심지어 42분이라는 업로드 용량 제한도 다음달 중으로 없애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미 유료 콘텐츠를 돌릴 수 있도록 트위터를 확대개편하는 작업에 착수했다는 뜻이자 조만간 유료 콘텐츠 도입을 공식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아울러 유튜브의 기본적인 동영상 업로드 용량은 최대 15분이지만 실제로는 1시간이 넘는 긴 영상을 무리 없이 업로드하는 것도 가능한데 머스크는 이와 비슷한 수준 도는 유튜브를 능가하는 수준의 업로드 용량을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머스크 “유튜브보다 광고수익 더 챙겨줄 수 있다”


지난해 기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스턴트 전문 유튜버 '미스터비스트'. 사진=포브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기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스턴트 전문 유튜버 '미스터비스트'. 사진=포브스


더스트리트는 “유튜브뿐 아니라 유튜브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는 틱톡의 급부상을 견제하기 위해 메타플랫폼스 계열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도 콘텐츠 강화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머스크가 유료 콘텐츠를 도입하겠다고 밝힌 것은 글로벌 콘텐츠 업계의 지형을 뒤흔들만한 사건”이라고 전했다.

머스크는 특히 또다른 유튜브가 이날 올린 트윗에서 “유튜브는 광고수익의 55%를 크리에이터에게 주고 있다”고 설명하자 “그 정도는 우리가 따돌릴 수 있다”고 밝혀 트위터가 유료 콘텐츠를 본격 도입할 경우 크리에이터에게 돌아가는 광고 수익을 파격적인 수준으로 제공할 뜻이 있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콘텐츠 업계를 더욱 긴장시키는 대목은 머스크가 트위터에서 유통되는 모든 종류의 콘텐츠에 대해 유료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부분이다.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의 반응은 2주 뒤부터 본격적으로 가시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머스크가 “구체적인 계획은 2주 뒤에 발표할 생각”이라고 밝혔기 때문.

한편, 경영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지난해 가장 많은 소득을 올린 유튜브 채널은 1억1000만명의 구독자를 자랑하는 스턴트 전문 유튜브 채널인 ‘미스터S비스트(본명 지미 도널슨)’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5세인 이 미국인 유튜브가 지난해 챙긴 유튜브 수익은 5400만달러(약 761억원)로 추산됐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