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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유럽으로 향하는 가스공급 더 줄이겠다"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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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유럽으로 향하는 가스공급 더 줄이겠다" 위협

폴란드에서 개통중인 가스 파이프라인.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폴란드에서 개통중인 가스 파이프라인. 사진=로이터
러시아가 22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러시아의 마지막으로 남은 서유럽으로 향하는 파이프라인의 가스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했다.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파이프라인은 러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마지막으로 남은 두 개의 파이프라인 중 하나다. 나머지 하나는 터키를 경유하고 있다.
러시아는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유럽 국가들에게 보복하기 위해 지난 9월 기술적 이유를 근거로 들어 러시아의 가장 큰 수출 통로인 독일로 향하는 노드 스트림 파이프라인의 가스 공급을 중단했다.

결과적으로 유럽의 에너지 시장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은 급격히 줄어들었다. 유럽의 가스 수입에서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우크라이나 전쟁 시작 전의 약 40% 대에서 10% 미만으로 급감했다.

비록 우크라이나를 경유해 몰도바로 향하는 러시아 가스의 양은 전체 유럽 가스 시장에 비해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지만 이러한 가스 공급 손실은 여전히 에너지 시장을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

러시아의 반 국영 가스 기업인 가스프롬(Gazprom)은 이날 우크라이나가 몰도바로 향하는 러시아산 가스를 빼돌리고 있다며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경우 오는 28일 부터 가스관을 차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 ​​벤치마크 가스 가격은 러시아의 발표 후 약 4% 상승했지만 곧 2.5% 하락하며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현재 유럽은 약 95%의 천연가스 재고를 확보한 상태이며, 통상적으로 재고유입기인 10월 말 이후에는 가스생산기업들과 가스관 업체들이 유지보수 기간에 돌입하는 만큼, 실제 러시아가 가스관을 추가로 잠그더라도 유럽의 충격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 가을 온화한 날씨로 유럽 정부들은 가스 저장시절을 거의 다 채울수 있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가스 공급이 내년에도 차단될 경우 유럽의 내년 겨울 준비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말한다.

러시아 에너지 전문가인 조지 볼로신은 "현재 유럽에서 비정상적으로 온화한 기온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즉각적인 혼란의 위험은 다소 희박하다. 그러나 러시아가 유럽연합에 경제 문제를 일으키고 우크라이나와 균열을 만들기 위해 에너지를 무기로 사용하는 게임을 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