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 긴축 속도조절론을 강력 시사했다.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다수의 참석자들은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둔화하는 게 적절하다”고 밝혔다. 앞서 연준은 네 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했다. 75bp(1bp=0.01%포인트) 금리인상을 네 번 연속하는 것은 연방기금금리(FFR)를 기준금리로 채택한 1990년 이후 사상 처음이다. 12월 FOMC 회의 때는 50bp 인상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연준은 지난 11월 회의에서 4회 연속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밟으며 기준금리를 3.75~4.00%까지 올렸다. 당시 연준은 미래 금리인상 속도를 결정하는 데 있어 통화정책의 누적된 긴축 효과와 통화정책이 경제활동과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시차 등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혀 '속도 조절'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당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종금리 수준이 지난번 예상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언급해 이전에 위원들이 제시한 점도표의 4.75%보다 높아질 가능성을 시사해 시장에 충격을 준 바 있다.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1만7000명 증가한 24만 명으로 집계됐다. 뉴욕증시 예상치인 22만5000명보다 많이 늘었다. 이는 노동시장이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유럽증시는 소폭 올랐다. 독일 DAX지수는 강보합, 영국 FTSE지수는 0.25% 상승했다. 프랑스 CAC 지수는 0.12% 올랐다.
국제유가는 주요 7개국(G7)이 논의 중인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 상한선이 현재 서유럽에서 거래되는 수준(배럴당 62~63달러)보다 높은 배럴당 65~70달러로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 유명 벤처캐피털인 세쿼이아 캐피털을 이끄는 더글러스 레오네 글로벌 매니징 파트너는 23일(현지시간) 세계경제에 대해 우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레오네는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스타트업 행사 '슬러시(Slush) 콘퍼런스'에서 "현재 경제 상황은 금융위기였던 2008년이나 기술위기였던 2000년보다 더 어렵고 도전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세쿼이아 캐피털은 애플과 구글, 에어비앤비 등 빅테크 기업들에 초창기부터 투자한 것으로 잘 알려진 유명 벤처캐피털 회사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