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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 트위터 글자 제한 '280→1000자' 완화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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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 트위터 글자 제한 '280→1000자' 완화 검토

일론 머스크 트위터 새 총수가 27일(현지시간) 올린 트윗에서 트위터 글자 입력 제한을 대폭 개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트위터
일론 머스크 트위터 새 총수가 27일(현지시간) 올린 트윗에서 트위터 글자 입력 제한을 대폭 개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트위터

‘단문 SNS’의 대명사로 통했던 트위터가 일론 머스크의 인수를 계기로 단문 시대를 접는 방향으로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머스크 트위터 새 총수가 현재 트위터에서 트윗당 입력할 수 있는 글자가 280자로 묶여 있는 점을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아직 작업이 진행 중이라 구체적인 예상은 어렵지만 머스크는 1000자로 늘리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고려 중임을 시사했다.

무제한으로 글을 올릴 수 방식과는 여전히 거리가 있지만 머스크가 실제로 이처럼 글자 제한을 대폭적으로 완화하고 나설 경우 단문 SNS 시대의 종말을 앞당기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머스크 “글자 수 제한 280자→1000자 확대 검토”

28일(이하 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머스크는 전날 올린 트윗에서 이같은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어느 트위터 사용자가 “현재 말도 안되게 280자로 돼 있는 글자 입력 제한을 420자로 늘리면 좋겠다”며 현행 글자 제한을 완화할 것을 제안하자 “좋은 생각”이라면서 “글자 제한 문제를 개선하는 일은 이미 트위터 개편 내용에 포함돼 있다”고 화답했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기 무섭게 기존 사업모델을 전면 개편하고 수익모델을 대폭 강화하는 작업에 올인한 가운데 글자 제한 문제도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그는 한발 더 나아가 “입력 가능한 글자 수를 1000자로 늘리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며 구체적인 개선 방향을 시사하기도 했다.

현재 트위터 상의 게시물 한건에 입력할 수 있는 글자가 280자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행 대비 4배 가까이 입력할 있는 글의 분량을 대폭 늘리겠다는 뜻인 셈이다.

현재로서는 트위터 사용자가 긴 글을 올리려면 여러 개의 트윗을 잇따라 올리는 방식으로 이어 쓰는 방법 밖에는 없는 실정인데 이를 불편하게 여기는 트위터 사용자를 중심으로 글자 제한을 완화해달라는 요청이 그동안 이어졌었다.

머스크가 최대 1000자로 글자 제한을 푸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사실을 시사한 것은 이같은 불만에 대한 대응이자 지난달 말 트위터 인수를 공식적으로 마무리하자마자 트윗 글자 제한을 완화하고 유튜브 방식의 긴 동영상을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선언한 것을 이행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전했다.

◇2017년 140자→280자 확대한지 5년 만

트위터의 글자 수 제한이 처음부터 280자였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트위터가 지난 2017년 9월 그때까지 140자였던 글자 수 제한을 늘린 결과가 280자다.

다만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는 이 개선 조치에서 빠져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당시 트위터 측은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는 영어와 다르게 짧은 문장에 더 많은 의미를 담을 수 있어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머스크가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을 통해 280자로 묶인 현행 단문 서비스를 개선할 지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바 없다.

다만 일각에서는 트위터가 지난해 인수한 뉴스레터 전문 서비스 업체 레뷰가 개발한 ‘노트’ 기능을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노트는 트위터에서도 장문의 글을 올릴 수 있도록 하는 기능으로 실제로 트위터는 미국, 캐나다, 영국 등 일부 국가의 트위터 사용자를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에 나선 바 있다.

그러나 노트 시범 서비스도 280자로 제한돼 있는 단문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지만 머스크가 이를 활용할지 아니면 새로운 접근법을 모색 중인지는 아직 지켜볼 대목이라는 지적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