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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브론 호주, 직장 내 괴롭힘 심각…성희롱 경험자도 3분의 1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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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브론 호주, 직장 내 괴롭힘 심각…성희롱 경험자도 3분의 1 수준

미국의 거대 석유가스기업 셰브론 회사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거대 석유가스기업 셰브론 회사 로고. 사진=로이터
엑손모빌과 함께 미국의 양대 오일가스 기업인 셰브론의 호주법인 직원(계약직 포함)의 거의 절반이 지난 5년간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으며 3분의 1은 성희롱까지 경험한 것으로 밝혀져 호주 에너지 자원 분야 전반에 걸쳐 큰 충격을 주고 있다고 로이터 등 외신이 2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약 570명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외부 컨설팅업체인 인터섹션이 조사한 결과 여성이 남성보다 더 높은 비율로 '부적절한 행동'을 경험했고, 성희롱을 경험한 직원들 가운데 가장 최근 사건으로 보고된 비율은 1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정부의 주요 조사에서 업계 전반에 그런 현상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는 것이 드러난 이후 이루어졌다.
셰브론 호주의 상무인 마크 햇필드는 "왕따, 괴롭힘 그리고 차별이 우리 직장 내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모든 사람이 이용 가능한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이러한 사건들을 보고하는 것에 자신감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 보고서 내용을 인정하고 의미 있는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리오 틴토 그룹과 BHP 그룹 Ltd. 등과 같은 업계 경영진들에 대한 몇몇 보고서가 왕따, 인종차별, 성적 학대를 폭로한 후 호주의 광업 및 에너지 산업 분야는 상당한 개혁 압박을 받고 있다. 지난 6월 발간된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 정부 보고서에는 우드사이드 에너지 그룹과 셰브론이 운영하는 프로젝트에 대한 의혹도 포함되어 투자자, 국회의원, 지역사회의 개선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 시설 운영 등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셰브론은 사업장 내에서 모든 형태의 괴롭힘과 차별을 해결하겠다고 선언했다. 회사는 보고서의 권고사항 이행을 위해 햇필드 이사에게 직접 보고하는 전담 프로젝트 관리자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명예기자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