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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한파겪는 카드업계…신성장동력 발굴로 활로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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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한파겪는 카드업계…신성장동력 발굴로 활로 모색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 금리인상에 따른 자금 조달 환경 악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새해가 밝은 올해에도 경기 침체로 인해 소비가 급감하면서 카드 실적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업황이 어려워지면서 카드사들은 지속적인 성장동력을 발굴하고자 신사업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이달 중으로 희망퇴직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앞서 우리카드는 지난해 12월 23일까지 부서장급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했다. 1967~1969년생 중 10년 이상 재직한 직원이 대상이다.
롯데카드와 KB국민카드도 지난해 말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현대카드는 작년 말 근속 20년 이상 된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카드사들이 잇따라 희망퇴직에 나선데는 업황 악화로 인해 치솟는 고정 비용을 감축하기 위해서다. 더불어 카드사들은 허리띠를 졸라 매기 위해 고객의 구매를 의도적으로 줄이는 '디마케팅'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해 말 신한카드를 비롯해 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카드는 무이자 할부 혜택 기간을 기존 6개월에서 2~3개월로 크게 줄였다. 또한 대출금리도 올리고 카드론 규모 축소에도 나섰다. 최근에는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회원 이용 한도를 하향 조정했다.

새해에도 당분간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카드업계의 상황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통화정책 긴축이 매우 빠르게 이루어지며 전반적인 경기가 크게 위축되면서 한계차주를 중심으로 원리금 상환 능력이 저하돼 대손비용이 상승할 것"이라며 "가계의 이자비용 부담 확대로 소비여력이 축소되고 카드채 발행금리 상승에 따라 조달 비용이 상승하면서 올해 카드사의 실적은 전년 대비 저하될 것이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저마다 신년사를 통해 성장보다는 '생존'에 방점을 둔 내실 경영 및 신사업 개척에 박차를 가한다고 시사했다. 카드사들이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꼽으며 가장 집중하는 것은 데이터 사업이다.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도 신년사를 통해 "여신금융업권은 일 평균 7000만건 이상의 카드 결제와 자동차·기계·설비 등 다양한 물건의 취급을 통해 폭넓은 고객 경험과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며 "데이터의 결합·컨설팅 등을 통해서 다양한 전문 신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일컫는 불공정한 요소를 해소해 마음 놓고 경쟁하는 안정적 무대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신한카드,삼성카드,BC카드 등 3개 카드사는 데이터 전문기관 예비 허가를 획득했다. 데이터 전문기관은 기업들의 신청에 의해 데이터의 익명·가명처리 적정성을 평가해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데이터를 결합해 주는 기관으로 신용정보법에 따라 금융위가 지정하고 있다.

데이터 전문기관은 이름 등을 암호화함으로써 추가 정보 없이는 특정 개인을 알아볼 수 없도록 안전하게 처리된 정보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금융사가 통신사와 가명정보를 결합하려는 경우 데이터 전문기관에 결합할 가명정보를 전송하고 이를 데이터 전문기관은 결합해 다시 양사에 제공하게 된다.

기존에는 데이터를 보유한 기관만 데이터 결합을 신청해 활용하는 것이 가능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신용정보법을 개정해 데이터를 보유하지 않은 기관도 결합을 신청하고 활용토록 문을 열었다. 카드사가 예비 허가를 획득하기 전까지 데이터 전문기관으로 지정된 곳은 신용정보원, 금융보안원, 금융결제원, 국세청 등 단 4곳이었다.

데이터 전문기관 자격을 얻게 된 3개사는 고객 결제 정보 등 고도화된 데이터 분석 역량을 통해 다양한 데이터를 결합하고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나설 계획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데이터 전문기관에 지정되면 카드사들의 특화된 데이터 경쟁력을 통해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해지고 금융데이터와 비금융데이터를 결합해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는 것이 가능해진다"며 "당장의 수익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새로운 시장이자 성장동력으로 급부상하는 만큼 카드사들이 공들여 개척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규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bal4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