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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도 중상위권 안착한 KB금융, 이참에 카드사 1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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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도 중상위권 안착한 KB금융, 이참에 카드사 1위도?

2일 KB국민카드 시무식서 이창권 사장 1등 카드사 도약 천명··· 금융권 일각, 롯데카드 인수 염두 발언 관측

사진=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이 2일 서울 종로구 KB국민카드 본사에서 열린 '2023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제공=KB국민카드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이 2일 서울 종로구 KB국민카드 본사에서 열린 '2023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제공=KB국민카드
금융지주 회장들이 새해 신년사를 통해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강조하면서 갈수록 비은행 부문 강화 경쟁은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KB국민카드가 올해를 1등 카드사로 도약하는 전환점의 해로 삼겠다는 목표를 내비치자, 롯데카드 인수를 염두에 둔 발언 아니냐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KB국민카드 본사에서 시무식을 진행했다. 이창권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금리, 물가, 환율 등 3高 현상의 장기화에 따른 경기 침체 가능성으로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번 위기는 시장 참여자들의 옥석을 가리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023년의 복합 위기는 모두의 위기임과 동시에 모두에 기회가 될 수 있기에, 우리의 나침반인 고객을 따라 1등 카드사로 도약하는 전환점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을 두고 금융권 일각에선 KB카드가 사실상 '롯데카드 인수전'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항간에선 롯데카드 인수설이 제기되는 데는 KB금융과 신한금융의 리딩뱅크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카드업에서 KB국민카드가 신한카드에 비해 열세를 보인 데에서 원인을 찾는다.

국내 7개 전업카드사의 경쟁 구도는 신한카드가 부동의 1위다. 점유율을 추격하는 삼성카드가 그 뒤를 잇는 2강 구도에, KB국민카드와 현대카드가 3,4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형국이다.

신한카드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조달 비용 상승 부담에 따른 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업계 1위의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다는 평이다..신한카드는 작년 한 해 주요 사업 부문이 약화되자 미래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자 자동차금융 시장에 적극 진출했다. 최근에는 국가 지정 민간 데이터 전문기관에도 예비지정되면서 수익성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가 여전히 주요 과제이자, 비은행 계열사 중 업계 선두를 점하는 회사가 전혀 없는 KB금융으로선 롯데카드를 포기하기 쉽지 않은 매물로 인식한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카드사 시장 점유율(신용카드 이용실적 기준)은 신한카드 20.9%, 삼성카드 19.3% KB국민카드 17.8% 현대카드 17.1% 롯데카드 9.35% 우리카드 8.1% 하나카드 7.5% 순이다. 업계 3위인 KB국민카드는 신한카드와의 점유율 차이가 3%p 남짓이지만 카드사 특성상 점유율을 좁히는 것이 어렵다. 따라서 드라마틱한 반등을 위해 롯데카드인수가 필수적으로 보고 있다.

KB국민카드가 업계 5위의 롯데카드를 인수하면 합산 점유율 27.15%기 된다. 단연, 신한카드(20.9%)를 제치고 업계 1위로 올라서게 된다.

KB금융은 앞서 지난 2020년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해 최근 통합법인인 'KB라이프생명'을 출범시켰다. KB금융은 그동안 KB생명보험을 자회사로 두고 있었지만 KB생명의 자산규모는가 약 10조원 수준으로 국내 24개 생명보험사 가운데 17위에였다. 약점으로 지적된 생보사 부문을 보완하면서 그룹 내 생보 시장 영향력도 강화되고 수익 창출 기반이 확대됐다.

당시 자산 규모 약 21조원 규모의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하면서 KB금융의 생보 자산 규모는 30조원대로 기존 17위에서 8위까지 뛰어올랐다. 이후 KB생명 순이익이 적자를 보이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을 때에도 푸르덴셜생명은 3000억원 이상의 순익을 내며 KB금융의 비은행 수익 강화에 일조했다.

리딩뱅크 수성의 성패를 가르는 데 보험, 카드, 캐피탈 등 비은행 분야를 무시할 수 없다. 여기서 판가름 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비은행 부문 강화를 통해 그룹을 키워온 KB금융인 만큼 신한금융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선 추가적인 카드사 인수가 필요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롯데카드 인수설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같은 업계의 시각관련, KB금융측은 롯데카드 인수 관련, 논의 및 검토된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MBK파트너스가 제시하는 희망가인 3조원에 대해서도 지나친 가격이란 입장을 내비쳤다.

KB금융 관계자는 "롯데카드 인수 관련, 논의되거나 검토된 바가 없다. 이는 사실무근이다"며 "KB라이프생명이 이제 막 출범한 시점에 3조원이나 되는 롯데카드를 굳이 무리해 인수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손규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bal4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