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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2월10일 MSCI지수 편입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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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2월10일 MSCI지수 편입 "유력"

모간스탠리인덱스가 뭐길래?…메리츠금융지주도 대체 편입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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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377300)와 메리츠금융지주(138040)의 MSCI 지수 편입 여부가 증권가의 화제가 되고 있다. MSCI는 Morgan Stanley Capital International의 약자로 뒤에 index(지수)를 붙여 보통 ‘MSCI 지수’라 불린다. 유럽계 펀드지수로 FTSE 지수가 있다면 미국계 펀드의 95%가 기준으로 삼는 미국계 펀드 운용 지수라 할 수 있다. 전세계 대상 글로벌지수와 특정 지역에 한정하는 지역지수, 산업, 펀드스타일 등에 특화된 100여 개 지수를 보유하고 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부터 MSCI 지수 편입 평가에 포괄적 분기 리뷰(Comprehensive Quarterly Review) 방식이 도입된다. 이전까지 반기(5월·11월) 및 분기(2월·8월) 리뷰에서는 평가기준이 달라 변화 폭이 컸지만 동일 기준을 적용하는 포괄적 분기 리뷰에서는 편출입 종목 수가 비슷하게 유지된다. 반기마다 달리 진행됐던 컷오프(시총 편입 기준액) 및 편출입 기준이 분기별로 동일 적용된다는 의미다. 다만 이번 2월 리뷰까지는 주식수(NOS)와 유동주식비율(FIF) 등 기존 방식이 적용한다.

이 MSCI 분기 리뷰가 오는 2월10일 발표된다. 포괄적 분기 리뷰 하에서는 분기마다 3~4 종목 정도가 편출입됐지만 이번 분기에는 한국 종목 편출입이 최소에 그칠 것으로 보인된다. 증시 침체에 따른 주가 동반 약세 영향으로 주가 차별화가 약해졌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페이와 메리츠금융지주, 두 종목의 편입을 점치고 있다.

MSCI 지수에 편입될 경우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 유입 가능성이 높아져 수급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약 825억원의 패시브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MSCI는 1월18일부터 31일까지의 하루를 임의로 지정해 그 주가를 편출입 기준에 사용한다. 주가기준일 기준으로 시총이 커진 종목을 새로 추가하고 줄어든 종목을 삭제하는 방식이다. 2월 리뷰의 리밸런싱일은 28일, 효력일은 3월1일이다.

카카오페이는 1월10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8조7649억원, 유동시가총액 1.75조원으로 MSCI의 편입 기준을 크게 넘는다. 상대 주가의 20% 급락이 나오지 않는다면 MSCI 첫 편입이 무난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2022년 5월 리뷰에서 편입된 현대중공업(329180)이 이례적인 외국인 순매수가 들어오면서 주가는 발표 전인 2022년 4월19일 피크를 기록했는데 카카오페이는 현대중공업 사례를 따라갈 가능성이 높다. 편입 기대감이 연초부터 주가에 반영됐고 가치평가가 과도하게 비싸진 현재 상황 등을 고려하면 1월 중순 이후 주가 하락 압력이 강해질 수 있다.

삼성증권 김동영 연구원은 “MSCI 편출입에 대한 투자자 관심과 사전 베팅이 갈수록 빨라지는 추세”라며 “정기 리뷰 발표 한 달 전부터 시총 상승 종목의 편입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으며 그때부터 매수가 들어온다. 주가 피크 시점도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메리츠금융그룹의 완전자회사 체제 전환을 계기로 MSCI 지수 편입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현재 MSCI에 들어가 있는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이 지수에서 제외되고 메리츠화재 자리에 메리츠금융지주가 대신 편입된다. 메리츠화재는 거래정지일인 1월30일 지수에서 빠진다. 정기 리뷰가 아닌 별도의 수시 변경 절차를 통해 변경될 예정이다.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은 KOSPI 200에서도 각 종목 거래정지일에 제외되고 그 자리에 JB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가 대신 편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JB금융지주에 약 570억원, DGB금융지주에 약 435억원의 패시브 자금 유입이 점쳐진다.

메리츠금융그룹의 11일 현재 시가총액은 4조9115억 원이다. 자회사 합병 후에는 8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번 주 MSCI 편입 컷오프 기준은 시총 2조8500억 원, 유동시총은 1조3000억 원이다.

심사일까지 주가가 현재보다 15%~20% 이상 하락하지 않는다면 두 종목 모두 무난하게 편입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개별종목들과 별도로 대한민국 증시가 MSCI 선진지수에 편입되는 문제는 금융당국도 빈번하게 입에 올리는, 금융투자업계의 숙원사업이다. 국내 증시에 이를 추종하는 다양한 패시브 자금(지수 추종 자금)이 유입돼 즈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고, 특히 외국인에 휘둘리는 국내 시장에서 하방 압력 위험을 줄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증시가 MSCI 선진국지수로 승격될 경우 약 19조5000억~65조4000억 원의 신규투자 유입이 전망된다. 이 경우 코스피는 3418~4035p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당분간은 실현 가능성이 낮아보인다. 모간스탠리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규제와 제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김종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jk54321@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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