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수첩] 신한투자증권이 ‘만화 슬램덩크’에서 얻어야 할 교훈

공유
1

[기자수첩] 신한투자증권이 ‘만화 슬램덩크’에서 얻어야 할 교훈

리바운드하려면 잠재력있는 인재를 ‘리쿠르트’하라

만화 ‘슬램덩크’의 극장판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 사진=CGV이미지 확대보기
만화 ‘슬램덩크’의 극장판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 사진=CGV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지금까지가 ‘기본과 원칙’을 확립해 고객신뢰를 회복하고, 회사 이미지를 쇄신하고, 우리의 기초체력을 높이는 ‘리커버리(Recovery)’의 시간이었다면, 2023년은 기초체력을 바탕으로 응축된 에너지를 폭발시켜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만들고 시장지위를 높일 수 있는 ‘리바운드(Rebound)’의 시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리바운드는 농구에서 많이 쓰는 말이다. 리바운드는 농구에서 슛이 바스켓에 맞고 떨어졌을 때 그 농구공을 다시 잡는 것을 말한다. 리바운드는 농구에서 대단히 중요하다. 유명한 농구감독 아돌프 럽은 “리바운드를 제압하는 자가 시합을 제압한다”고 말했다.
“리바운드를 제압하는 자가 시합을 제압한다”라는 말은 요즘 인기를 얻고 있는 만화 ‘슬램덩크’에도 나온다. 슬램덩크의 등장인물인 채치수가 강백호에게 이 말을 해준다. 슬램덩크는 일본 만화가 이노우에 타케히코가 그린 만화로 일본 고교 농구선수들의 경쟁과 열정을 담고 있다. 슬램덩크는 농구 용어로 ‘힘찬 덩크슛’이다.

이 만화는 1990년대에 인기 있었던 일본 만화로 주인공은 강백호(사쿠라기 하나미치)다. 요즘 슬램덩크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라는 이름의 애니메이션 만화영화로 국내 극장에서 상영돼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다. 이 만화에는 젊은이들의 치열한 경쟁과 열정이 나오고 풍부한 농구 관련 지식이 들어있어서 90년대 청소년과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20~30대 젊은이들 뿐만 아니라 40대 중년세대들 중에도 이 만화를 기억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슬램덩크는 한동훈 법무장관도 좋아하는 만화다. 한동훈 장관이 지난 17일 양학선 체조선수를 법무부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사인받는 사진에 한동훈 장관 사무실에 있는 만화 캐릭터 피규어(모형)들이 나왔었다. 이때 슬램덩크 피규어도 있었다.

슬램덩크의 주인공인 강백호가 다니는 북산고(가나가와 현립 쇼호쿠 고등학교)는 공립학교다. 사립고등학교는 우수한 선수들을 끌어 올 수 있지만 공립학교인 북산고는 그렇게 하기 어렵다. 그런데 강백호‧정대만(미츠이 히사시)‧송태섭(미야기 료타)이 가세하면서 북산고의 실력이 크게 향상된다.

한국 증권사 중 신한투자증권은 북산고와 비슷한 면이 있다. 지난해 1분기 기준 신한투자증권의 자기자본 순위는 국내 증권사 중 8위다. 물론 6위나 7위 증권사와 큰 차이가 나지 않지만 5위 KB증권과는 차이가 확연히 있다. KB증권은 대형 증권사였던 현대증권과 합쳐 탄생했기 때문에 이런 크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그룹은 KB금융그룹과 리딩뱅크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당연히 신한투자증권도 KB증권을 이기기 위해 노력해야 할 상황이다. 신한투자증권이 KB증권을 이기려면 창의적 경영을 해야 한다. 그런데 창의적 경영을 하려면 창의적 인재가 필요하다.
북산고가 강팀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강백호‧정대만‧송태섭 같은 ‘별난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리고 안한수(안자이 미츠요시) 북산고 감독은 도저히 농구팀 구성원이 되기 힘들어 보이는 강백호‧정대만‧송태섭을 포용해서 북산고를 강팀으로 바꾼다.

신한투자증권이 리바운드하고 싶다면 지금 시급히 해야 할 일은 ‘리크루트’다. 본래 근무하던 인재들에게만 의존하지 말고 과감하게 특이한 면이 있더라도 큰 잠재력을 갖고 있는 인재들을 발탁해야 한다.


곽호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uckykh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