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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푸틴, 바그너(Wagner)그룹 작전권 박탈 후계자 프리고진 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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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푸틴, 바그너(Wagner)그룹 작전권 박탈 후계자 프리고진 실각

영국 텔레그래프 보도= 푸틴 러시아 총사령관에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합참의장) 임명, 우크라 전쟁 지휘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설 모습 이미지 확대보기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설 모습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군 인사 조직을 개편하면서 바그너(Wagner)그룹의 독자 작전권을 박탈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긴급뉴스로 보도했다. 후계자 물망에 거론되던 프리고진도 실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텔레그래프는 보도했다. 이 같은 보도에 뉴욕증시 비트코인는 "환호"하고 있다. 바그너 조직이 약화되면 우크라이나 전쟁이 조기 종식될 수도 있다는 기대에 미국 뉴욕증시뿐 아니라 달러환율 국채금리 국제유가 금값 그리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등 암호 가상화폐도 바그너의 동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24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푸틴은 최근 러시아 총사령관에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합참의장)을 임명하면서 우크라 전쟁의 지휘를 맡겼다. 바그너 그룹도 러시아 총사령관이 직접 지휘토록 했다. 우크라이나 전황이 불리해지면서 바그너 그룹은 푸틴 대통령의 눈 밖에 났다. 프리고진의 튀는 행보를 놓고 러시아 수뇌부도 불쾌해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북한의 무기가 바그너 그룹으로 들어갔다고 밝히면서 바그너 그룹의 입지가 어려워졌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러시아와 북한에서 철도 차량을 찍은 두 장의 위성사진을 보여주며 “기차 차량 5대가 지난해 11월 18일 러시아에서 북한으로 이동했고, 북한은 11월 19일 이 열차에 (로켓·미사일이 담긴) 컨테이너를 실어 러시아로 보냈다”며 “유엔 안보리에서 결의 위반 문제를 다루겠다”고 했다. 프리고진은 이에 대해 SNS에 “커비씨, 바그너 그룹이 저질렀다는 범죄가 도대체 무엇인지 명확히 해달라”고 올리며 이의를 제기했다. 그러나 미국 재무부는 바그너 그룹을 초국가적 범죄 조직으로 지정하고 강도 높은 추가 제재에 돌입했다.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달 초 우크라이나 전쟁 총사령관에 새로 임명된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 총참모장(합참의장)이 프리고진과의 파워게임에서 주도권을 잡았다. 영국 국방부에 따르면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은 최근 참전한 러시아 군인 모두에게 비공식 군복·민간 차량·휴대전화 등을 금지하고, 머리와 수염을 짧게 깎으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는 프리고진이 이끄는 바그너 부대를 겨냥한 조치라는 것이다. 바그너 부대는 러시아의 정규군 조직이 아니다.

프리고진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전선에 약 5만 명의 병력을 배치했다. 그 중 1만 명이 용병이다. 나머지 4만 명은 죄수라고 미국 등 서방의 정보당국은 추정했다. 감옥에 수감돼 있다가 온 병사들은 두발 제한이 따로 없어 장발을 하고 수염도 기르고 있다. 또 이들은 정규 군인과 달린 표준화된 군복도 받지 않았다.

프리고진은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한때 후계자 지위에까지 올랐다. 그러나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승승장구하던 프리고진의 입지가 좁아진 모양새다. 프리고진이 지난 몇 달간 동부 군사 요충지 바흐무트를 점령하지 못하면서 푸틴 대통령의 신뢰가 정규군을 이끄는 게라시모프 총참모장,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등으로 다시 옮겨졌다고 미국 전쟁연구소(ISW)가 분석했다. ISW는 “푸틴 대통령은 최근 TV 인터뷰에서도 (바흐무트 인근) 솔레다르 점령을 이야기할 때 프리고진이나 바그너 부대의 공은 인정하지 않았다”면서 “러시아 군대를 이끌던 최고 관리들을 넘어서려고 했던 프리고진의 희망은 망상이 됐다”고 꼬집었다.

요식업계의 재벌이자 푸틴 대통령의 전속 요리사를 지낸 프리고진은 ‘푸틴의 요리사’ 출신이다. 음지에서 푸틴 대통령이 필요로 하는 불법적인 일을 도맡았다. 2014년에는 ‘푸틴 그림자 부대’로 알려진 악명 높은 용병 기업 바그너 그룹을 창설해 우크라이나·아랍·아프리카·중남미 등에서 내전·분쟁에 개입해 러시아의 영향력을 확장하려 했다. 이번 전쟁에서도 초기부터 참전해 돈바스 지역 일부를 점령하며 푸틴 대통령의 신임을 얻었다. 프리고진은 자신의 바그너 부대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일부 성과를 보이자 지난해 9월부턴 공개 활동을 시작했다. SNS를 통해 바그너 그룹을 자신이 만들었다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는 최근 북한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자행하는 악행을 지원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동맹인 한국과 관련 논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은 동맹인 한국과 가장 가까운 관계를 맺고 있으며 다양한 북한 관련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러시아의 바그너 그룹이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할 무기와 군사 장비를 북한이 제공했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북한과 관련이 있다. 우리는 한국의 파트너들과 북한이 제기하는 다양한 위협과 도전에 대해 정기적으로 논의한다”고 말했다.
이어 “동맹인 한국과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악행을 저지르는 것을 북한이 지원하는 데 대해서도 논의했다”며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이 제기하는 도전에 관해 가장 자주 논의하며 북한이 사이버 공간에서 벌이는 돈세탁과 범죄 행위에 대해서도 대화했다”고 전했다.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브리핑에서 북한이 러시아 민간 용병회사 바그너 그룹에 무기를 공급한 정황 증거가 담긴 위성사진들을 공개하면서 바그너 그룹에 대한 추가 제재를 예고한 바 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또 바그너 그룹이 우크라이나를 비롯해 아프리카 등 세계 각국에서 불안정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무부는 또 미국이 오랫동안 바그너 그룹을 제재해 왔으며 특히 지난해 3월에는 러시아에 본부를 둔 인터넷연구기관(IRA)을 후원한 혐의로 제재했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IRA는 인터넷에서 친러 여론을 조성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우리는 모든 적절한 도구를 사용해 바그너 그룹이 우크라이나와 그 너머의 불안정을 초래하는 활동과 영향력 행사에 나서는 것을 막을 것”이라면서 이번 사건이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라는 사실에 초점을 두고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연합(EU)도 북한이 러시아 용병회사 바그너 그룹에 무기 인도를 완료했다는 소식에 이를 비판하면서 명백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인 이 같은 행위를 완전히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피터 스타노 EU 대변인은 “북한의 기관과 바그너 그룹 간 무기 거래는 민간인들을 계속해서 공포에 떨게 하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략 전쟁을 지원할 뿐 아니라 북한이 불법적인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특히 북한의 이 같은 무기 거래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임을 분명히 하고 동맹 및 파트너들과 함께 안보리에 이러한 위반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백악관은 지난달 22일 북한이 러시아 민간 용병업체 바그너 그룹이 사용할 보병용 로켓과 미사일을 러시아에 전달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