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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폭스바겐 제타, 아반떼 위협하는 수입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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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폭스바겐 제타, 아반떼 위협하는 수입차

최고 출력 160마력, 최대토크 25.5kg.m 발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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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제타. 사진=폭스바겐

'2000만원대 수입차'라는 별명을 얻은 폭스바겐 소형 세단 제타가 얼굴을 바꿔 새롭게 나왔다. 제타는 제트 기류를 뜻하는 명칭으로 바다의 해류처럼 하늘 위에서의 공기 흐름 또는 바람을 말한다.

신형 제타는 폭스바겐만의 우수한 주행 안전성이 가장 큰 특징이다. 국산차 부럽지 않은 편의 장비도 들어갔다. 국산차 대신 수입차를 찾는 고객들의 1순위 선택지가 되기 충분했다. 대신 가격은 전 세대 대비 약 300만원 오른 3232만원부터 시작한다. 파워트레인은 1.5 TSI 가솔린 터보 엔진이 탑재되어, 최고 출력 160마력, 최대토크 25.5kg.m의 힘을 발휘한다. 공인 연비는 ℓ당 14km 수준이다.

얼굴은 맵시 있게 바뀌었다. 그릴(흡입구)은 커졌고 헤드램프는 선명해졌다. 좀 더 똘똘해진 느낌이다. 옆과 뒷모습은 이전과 크게 달라진 게 없다. 실내를 보면 투박하지만, 폭스바겐만의 실용성이 느껴진다. 운전자를 바라보는 센터패시아, 앉았을 때 손이 닿는 버튼의 위치, 그리고 디스플레이 각도 등에서 폭스바겐의 세심한 배려가 보인다.

폭스바겐 제타 실내. 사진=폭스바겐이미지 확대보기
폭스바겐 제타 실내. 사진=폭스바겐


가속은 딱 숫자만큼 이뤄진다. 답답하지도, 여유롭지도 않다. 속도가 50km로 제한된 시내 도로를 달릴 때는 스트레스가 없다. 하지만 차선 변경을 위해 페달을 깊이 밟거나, 속도를 내야 하는 상황에서는 힘에 부친 느낌이 강하게 든다. 스포츠 모드가 따로 있지만, 160마력과 25.5kg.m의 토크는 큰 차이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고속 안정성이다. 항상 느끼는 부분으로 작은 차든, 큰 차든 가리지 않고 폭스바겐 차량에서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특징이다. 제타도 마찬가지였다. 속도를 높여 달릴 때는 대형 세단 부럽지 않은 탄탄한 주행 감각이 느껴진다. 흔들림이 없어 속도 체감이 잘되지 않았다.

폭스바겐 제타. 사진=폭스바겐이미지 확대보기
폭스바겐 제타. 사진=폭스바겐


실내 소음은 준중형 차량에 맞는 옷을 입었다. 대형 세단을 생각하면 안 된다. 실망할 수 있다. 바람, 타이어, 바깥 소음이 유리창, 바닥을 통해서 전해진다. 다만 가솔린 엔진으로 지금껏 디젤 엔진이 들어간 폭스바겐 차량에서 느낄 수 있었던 묵직한 소음 또는 진동은 찾기 힘들었다. 더 조용하고 편안한 주행이 가능했다. 애플 카플레이도 편했다. 블루투스를 통해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었다.

불편했던 것은 사이드미러다. 우선 거울 면적이 작아 뒤에 오는 차량이 완전히 담기지 않았다. 광각도 아니라 거울에 비치는 사물까지 크게 보였다. 또 수동식이다. 습관적으로 운전석 도어 패널에 있는 버튼을 몇 번이나 조작하고 나서야 전동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자동 기능이 대부분 차량에 들어가서 모든 차량에 적용됐을 것으로 생각한 습관에서 비롯된 해프닝이었다. 모든 것이 자동으로 되는 시대, 이를 역행하는 느낌이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