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23.4원 오른 1252.8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1월 6일(1268.6원) 이후 한 달 만에 가장 높았다. 일일 상승폭으론 지난해 12월 6일(26.2원↑) 이후 두 달 만의 최고치다.
미 노동부는 지난 3일(현지시각) 발표한 '1월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51만7000개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18만7000개의 3배에 달하며 지난해 12월 증가폭(26만개)의 2배에 육박한다. 실업률도 3.4%로 전월(3.5%)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1969년 5월 이후 약 54년 만에 최저치다. 1월 시간당 평균 임금상승률은 전월 대비 0.3% 상승했고, 전년동월 대비 4.4% 올라 전달(4.8%)보다 낮아졌다.
고용지표 호조에 달러 가치는 치솟았다. 같은 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1.16% 상승한 102.755에 마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고용지표 충격으로 연준이 금리인상을 더 오래 지속할 가능성이 커졌고, 연내 금리 인하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내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둔화되면서 3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마지막 금리 인상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지만 1월 고용이 너무나도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5월 추가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졌다"며 "잦아들었던 연준 긴축에 대한 불확실성도 다시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고용 지표 발표 이후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3월 25bp(0.25%포인트) 인상 확률은 99.6%를 반영하고 있으며 5월 추가 인상에 대한 가능성도 커졌다"면서 "다만 1월 고용 지표가 연준의 최종 기준금리를 더 높이기보다는 금리인하 기대감을 축소시키는 요인일 것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의 1월 고용 서프라이즈는 과장되었을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 노동부는 매년 1월 고용 보고서 발표 때마다 통계를 조정하는데 기업대상조사(CES)에서는 계절조정 값 산출을 위한 벤치마크 수정이 이뤄지고 가계대상조사(CPS)에서는 인구통계 수정이 가해진다. 그에 따라 직전년도 12월과 당해년도 1월의 계절조정 데이터는 비교 가능성이 현저하게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실제 2023년 1월 비계절 조정 일자리는 250만개 감소했다"며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나 구인건수 등 살피면 종합적으로 고용시장이 견조하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1월 고용 통계는 과장되었을 가능성이 크며 연준도 이에 큰 의미 부여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