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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스마트십 기술력 “전 세계 선박 운항 정보, 이곳에 모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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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스마트십 기술력 “전 세계 선박 운항 정보, 이곳에 모여요”

GRC 6층 소재 현대글로벌서비스 글로벌서비스의 디지털관제센터
스마트 솔루션 장착 스마트 선박에 대양한 정보 모아 서비스 제공

경기도 성남시 HD현대 판교 글로벌 R&D(연구개발) 센터(GRC) 6층에 소재한 현대글로벌서비스(HGS) 디지털관제센터 디스플레이에 전 세계를 항해중인 스마트십의 정보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채명석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경기도 성남시 HD현대 판교 글로벌 R&D(연구개발) 센터(GRC) 6층에 소재한 현대글로벌서비스(HGS) 디지털관제센터 디스플레이에 전 세계를 항해중인 스마트십의 정보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채명석 기자
“HD현대 스마트십솔루션이 탑재된 선박들의 현재 위치와 운항 속도, 엔진 등 기자재 상태까지 확인할 수 있어 선박의 경제적 운항과 유지보수를 지원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 모인 빅데이터는 또 다른 기술개발을 위한 밑거름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지난 8일 찾아간 경기도 성남시 HD현대 판교 글로벌 R&D(연구개발) 센터(GRC) 6층에 소재한 현대글로벌서비스(HGS) 디지털관제센터(이하 관제센터)에서 만난 장민성 현대글로벌서비스 디지털연구센터 책임 매니저는 관제센터의 역할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디지털관제센터는 현대글로벌 서비스의 스마트솔루션(ISS‧HiEMS‧DATS)이 장착된 모든 스마트선박에 실시간 모니터링, 웹서비스 및 성능분석보고서 등 다양한 스마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회사의 심장이다.

지난 2018년 6월 신설한 디지털전환(DT) 사업 부문을 모태로 한 디지털관제센터는 2019년 1월 조선업계 가운데에서는 세계 최초로 부산에 디지털관제센터를 개소해 본격화했다. 2020년 6월 디지털제어부문으로 통합 출범했다. 2021년 2월에는 울산에 글로벌디지털센터를 개소했으며, 지난해 12월 GRC에 현 관제센터가 이전 개소했다.

중세부터 시작된 해양 패권의 변화 추세를 살펴보면 이 시장에서 DT가 어떤 위상을 보여주는지 유추해 볼 수 있다.

과거 전 세계 해양 주도권은 포르투갈에서 스페인, 영국으로 옮겨갔다. 이때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것은 ‘나침반’입니다. 포르투갈은 나침반의 도움으로 정확한 항해를 통해 세력을 넓힐 수 있었고, 스페인은 항해 지도를 제작해 해상 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영국은 이를 기반으로 정교한 항해법을 개발해 부강한 나라가 될 수 있었다.

이처럼 디지털관제센터는 고도화된 데이터 분석 및 모니터링 기술력을 바탕으로, 앞으로 건조되는 모든 스마트십의 나침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고객들의 안전한 운항을 책임지는 한편, HD현대그룹의 미래 성장과 조선·해운 산업 선도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대가 건조한 600척 스마트십에 서비스 제공


디지털관제센터는 HD현대의 선박용 IoT(사물인터넷) 플랫폼인 △‘통합 스마트십 솔루션(ISS, Integrated Smart Solution) △지능형 선박기자재 관리 솔루션(HiEMS, Hyundai intelligent Equipment Management Solution) △데이터 수집전송장치(DATS, Data Acquisition & Transmission System) 등이 탑재된 모든 스마트십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운항을 돕고 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2017년 이후 600척 이상의 스마트선박 시스템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인도 기준으로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은 270척 이상의 스마트십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의 기술 전문가와 협업하여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고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한 상세 분석 리포트를 매년 약 200건 넘게 발행하고 있다. 새롭게 건조되는 선박을 고려하면, 향후 1~2년 내에는 약 500척의 스마트십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웹서비스‧기술 분석‧AI 알람 서비스로 구분


디지털관제센터에서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크게 세 가지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첫 번째는 고객 웹서비스(Hi4S. Hyundai intelligent Smart Solution Service System)다. 회사가 수집한 데이터는 웹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에게 실시간으로 공유되고 있다. 고객들은 인터넷에 접속해 언제 어디서든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선박의 현재 상태와 정보를 확인하고 피드백할 수 있다.

고객들은 웹서비스를 통해 선박위치정보(AIS), 기상 예측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기기, 알람, 주요 정비, LNG(액화천연가스) 특화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웹서비스에서는 최적의 경제 운항, 트림 최적화, 선체 오염, 친환경 기능과 같은 분석 서비스를 포함, 선단 관리, 생애주기 진단, 성능 평가와 같은 토털 케어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두 번째는, 기술 분석 보고서(DI Report, Digital Insight Report)다. 디지털관제센터에서 매월 고객들에게 발행하는 기술 분석 보고서에는 모니터링을 통해 수집한 항해 순서별 성능분석, 최적 운항 분석, 연료 소모량 분석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선박의 운전 패턴을 진단하는 기기 분석, 정비 및 관리 주기 분석, 보증 서비스와 클레임 현황 등의 기술 서비스 내용 등이 포함되어 있어 고객들의 선박 관리에 편의성을 더하고 있다.이와 더불어 보증 서비스 정보, 최신 뉴스 등도 함께 제공하고 있어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셋째는 AI(인공지능) 알람 서비스(HiMAX : Hyundai intelligent Monitoring Algorithm by eXperts with Machine Learning)이다. 선박 운항 시에는 문제 상황이 발생하기 전, 이를 미리 인지할 수 있는 알람 기능이 매우 중요하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부산대와 함께 개발한 머신런닝 기반의 하이맥스(HiMAX)를 통해 이러한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하이맥스는 실제 운전 중인 기기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정상값과 비교·분석해 선박에 사전 경고하는 시스템이다. 디지털관제센터에서는 하이맥스를 활용해 선박에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미리 대응할 수 있도록 고객들에게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다.

조선‧해운 게임체인저로서 디지털 생태계 구축 선도


현재 조선 해운시장은 많은 업체가 현대글로벌서비스와 유사한 솔루션으로 영업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고객들의 요구는 다양하지만, 획일적인 솔루션의 한계로 시장의 관심을 크게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디지털관제센터는 “시장에서 가격은 가치에 의해 결정되고, 증명되지 않는 가치는 신기루일 뿐이다. 지금 우리가 팔고 있는 것이 신기루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가치에 대한 증명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지향점을 위해 나아가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디지털관제센터는 시장 경쟁자를 디지털 생태계를 함께 구성해 나가는 동반자로 바라보고 있다고 전했다. 소통과 협업, 그리고 강점과 약점의 명확한 판단과 보완을 통해 조선해운업계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함께 이끌어 나가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디지털관제센터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더 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선박의 설계, 건조, 인도 후 폐선까지 전체 생애주기를 관리하는 선박 관리 체계를 스마트십 솔루션과 결합해 디지털 서비스로 제공할 예정이다. 자율운항 선박의 도입을 대비해 관련 기술 역량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디지털관제센터, 나아가 HD현대가 조선과 해운 업계의 게임체인저로서 활약한다는 방침이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