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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코로나19 특수 끝…엔데믹 특수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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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코로나19 특수 끝…엔데믹 특수 온다

알레르기 치료제·파스 등 상비약 수요 증가 전망
마스크 해제로 감기나 기관지 질환 유행 가능성
보툴리눔 톡신·필러 등 '가벼운' 쁘띠시술도 증가

제약바이오산업에 코로나19 특수가 끝나고 엔데믹 특수가 다가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진은 기사와 관계없음. 사진=이재현 기자
제약바이오산업에 코로나19 특수가 끝나고 엔데믹 특수가 다가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진은 기사와 관계없음. 사진=이재현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가 끝나면서 실적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보툴리눔 톡신이나 필러, 상비약 등은 오히려 풍토병화(엔데믹) 특수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특수를 누렸던 진단키트나 백신 등의 수요가 감소하면서 관련된 기업들의 매출이나 영업이익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엔데믹이 시작되면서 야외활동이 증가하면서 관련된 제품들의 수요가 높아지겠다.
먼저 알레르기성 치료제나 안약의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19년 국내에서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외부에서 근무하는 비중이 줄어들고 재택근무가 증가했다. 그 결과 화분증에 의한 결막염 환자가 급감했다.

실제로 국민관심질병통계의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 2019년 4월 알레르기성결막염 환자는 28만1012명이었지만 2020년 4월에는 21만6931명으로 급감했다. 이는 화분증을 비롯한 알레르기성 환자들의 외출 감소에 따라 환자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들이 코로나19에 익숙해지면서 야외활동이 잦아진 2022년에는 38만4858명으로 급증했다. 최근 정부가 대부분 지역에서 마스크 착용을 권고로 바꾸고 오는 20일부터는 대중교통을 포함한 대부분 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되게 바뀌면서 꽃놀이 여행객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동시에 야외활동이 증가하면서 염좌 등의 환자도 늘어날 수 있다. 실제로 2019년 4월 염좌환자는 17만6699명이었지만 2020년에는 10만6438명으로 줄었다. 이는 야외활동 감소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에는 18만93명으로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증가세는 올해에도 이어지면서 알레르기나 염좌 환자는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신신제약 관계자는 "직접 영업을 하기 때문에 현장의 목소리를 자주 듣는데 실제로 파스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며 "이에 맞춰 파스를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상처에 바르는 연고나 가정용 상비약 등 전문의약품보다는 일반의약품의 수요가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호흡기 관련의약품의 수요는 꾸준하겠다. 봄철 미세먼지와 큰 일교차 때문에 감기나 기관지 질환이 기승을 부리기 때문이다. 의학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유행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개인위생에 신경쓰다보니까 미세먼지나 일교차에 의한 감기환자가 줄었는데 최근 다시 늘고 있다"며 "날이 풀리면은 미세먼지에 의한 기관지 환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바이오분야에서는 미용제품들의 수요가 증가하겠다. 실제로 지난 1월 30일 실내 마스크 해제 권고가 결정된 후에도 성형외과 업계에서는 보툴리눔 톡신 시술에 대한 문의가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동시에 필러 등 쁘띠 시술 제품들도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쁘띠'는 프랑스 단어로 '가벼운'이라는 뜻이다. 통증이나 흉터 및 부작용에 대한 부담없이 가볍게 받아볼 수 있는 시술을 의미한다. 특히 수술 대신 주로 주사로 시술해 짧은 시간에 회복할 수 있다.

강남의 한 성형외과 관계자는 "지난번 실내 마스크 해제 권고 후 보툴리눔 톡신이나 필러 등의 쁘띠시술에 대한 문의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