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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은행 파산 여파 WTI 2%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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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은행 파산 여파 WTI 2%대 하락

국제금값, 달러약세 등에 급등세

미국 오클라호마주의 전략비축유 저장탱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오클라호마주의 전략비축유 저장탱크. 사진=로이터
국제유가는 17일(현지시간) 미국 은행들의 파산 여파가 다시 불거지면서 반등 하룻만에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2주연속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4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2.36%(1.61달러) 하락한 배럴당 66.7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2021년 12월 3일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WTI 가격은 한 주간 12.96% 하락해 2020년 4월 17일로 끝난 주간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WTI의 2주간 하락률은 16.24%에 달한다.

북해산 브렌트유 5월물은 전장보다 2.66%(1.99달러) 내린 배럴당 72.71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도 지난 10일간 15%가량 하락했다.

국제유가가 하락한 것은 은행권 파산사태가 지속되면서 원유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다시 제기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유럽의 크레디트스위스(CS)은행은 물론 미국의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에 대한 우려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어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악화하며 주가와 함께 원유가격도 동반 하락했다.

은행권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경기가 악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강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연초부터 중앙은행들의 공격적 금리 인상으로 경기가 하반기에 침체에 진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은행의 타격은 경기 전반을 더욱 얼어붙게 만들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더그 레그게이트 애널리스트는 "저금리의 자금이 금융권을 휘젓고 있는 것처럼 투기적 상품 포지션을 보유하기 위한 비용이 커지면서 단기물 원유 옵션 상품이 거의 13% 폭락했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 3개 분기 동안 1억2000만 배럴의 원유가 저장소에 쌓였다며 원유 재고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유가 하락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JP모건의 애널리스트들도 글로벌 원유 재고가 4600만배럴 추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원유 시장이 두 달간 공급 과잉으로 5월까지 펀더멘털상의 압박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약세 등에 다시 반등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가격은 3.14%(60.45달러) 오른 온스당 1983.45달러에 거래됐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