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는 CATL과의 제휴가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포드와 CATL 간 합작과 유사한 제휴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관계자들이 전했다.
포드는 CATL 직원들이 미시간 배터리 공장에 상주하고, 일부 건설 장비를 중국에서 직접 수송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렇지만, CATL이 이 공장의 운영에 관여하지는 않는다고 포드 측이 설명했다. 테슬라도 포드처럼 배터리 공장을 자체적으로 운영하되 CATL의 기술을 사용할 계획이다.
CATL은 중국에서 주로 사용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생산한다. LFP 배터리는 미국과 유럽에서 사용되는 니켈 코발트(NMC) 배터리에 비해 성능은 떨어지나 생산 단가가 낮다. 또 니켈 코발트 배터리에 비해 오래 사용할 수 있고, 화재 위험이 낮다.
그러나 미국이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고 IRA를 시행하면서 미국산 전기차와 배터리에 보조금을 주고 있다. 이 때문에 테슬라와 포드가 CATL과 제휴하는데 미국의 일부 정치인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미국 정치권에서 ‘여당 내 야당 의원’으로 불리는 민주당 조 맨친 상원 에너지위원장(웨스트버지니아)은 조 바이든 대통령 정부가 IRA 입법 취지를 훼손하면 법원에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화당의 중진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텍사스)은 중국 기업이 미국 정부의 보조금을 받는 사태를 묵과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국 정부도 포드 자동차가 CATL과 합작으로 미국 미시간주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기로 한 데 대해 미국 측에 강력한 항의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와 CATL의 합작은 IRA 제정 취지에 정면으로 어긋난다는 게 한국 측의 주장이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CATL이 공룡으로 성장해가고 있다. 작년 전기차용 배터리 업체 상위 10개 중 6개가 중국 회사이고, 1위인 CATL은 시장 점유율이 40%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CATL은 매출액 기준 시장 점유율이 27.5%이고, 출하량 기준 39.1%를 차지하며 1위를 유지했다.
시장 점유율 기준으로 LG에너지솔루션이 12.3%로 2위였고, 삼성SDI는 6.0%, SK온은 4.6%로 4위와 5위에 올랐다. 출하량 기준으로 보면 LG에너지솔루션이 14.9%로 2위이고, SK온은 6.4%, 삼성SDI는 5.2%로 각각 5위와 6위에 올랐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