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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biz] 신발끈 동여맨 ‘아모레’, 분위기 쇄신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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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biz] 신발끈 동여맨 ‘아모레’, 분위기 쇄신 나선다

일본 코스메 도쿄서 페스티벌 개최, 홍콩 콘래드 호텔과 손 잡고 제품 출시
맞춤형 뷰티 시장 사업 확장…가상매장 개설 등 온라인·디지털 플랫폼 강화


‘아모레퍼시픽 페스티벌’ 행사 공식 홈페이지 매인 화면 캡처. 사진=최양수 기자
‘아모레퍼시픽 페스티벌’ 행사 공식 홈페이지 매인 화면 캡처. 사진=최양수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절치부심하고 있다. 최근 브랜딩 강화, 글로벌 비즈니스 고도화, 신성장 기회 발굴 등 노력을 보이고 있어서다. 지난 3년간 코로나19(COVID-19) 직격탄을 맞으면서 부진한 영업 실적을 보였지만 분위기 반등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외신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내달 28일부터 7월11일까지 일본 코스메 도쿄에서 ‘아모레퍼시픽 페스티벌’을 연다. 이를 통해 일본에서 초대형 뷰티 페스티벌을 개최함으로써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일본 현지 뷰티 시장을 선점하겠단 구상이다.

이 기간 2023년 가을 일본에서 본격 상륙하는 브랜드부터 아직 일본에 진출하지 않은 브랜드까지 11종을 소개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니스프리 △라네즈 △에뛰드 △에스트라 △헤라 △설화수 △프리메라 △에스쁘아 △아이오페 △비 레디 △롱테이크 총 11가지 브랜드 제품을 선보인다.

홍콩에서는 고급화 전략을 선보였다. 아모레퍼시픽은 콘래드호텔 홍콩과 협업을 통해 내달 14일까지 ‘앱솔루티 섬머 애프터눈 티’(AbsoluTea™ Summer Afternoon Tea) 세트를 판매한다. 콘래드호텔 총괄 셰프팀이 이번 애프터눈 티세트 메뉴를 구성에 직접 참여했다.

콘래드는 힐튼호텔 체인 중 최상위급 호텔인 만큼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력이 제고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달 홍콩에 초고가 라인 ‘타임 레스폰스’를 출시하며 소비력 높은 소비자를 타깃으로 마케팅을 펼쳐온 것도 브랜드력을 제고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인 라네즈(Laneige)는 첫 번째 몰입형 가상 매장을 출시할 예정이다. 라네즈는 체험형 커머스 회사인 옵세스(Obsess)와의 파트너십을 활용해 미국 시장에서 큰 성장을 위해 가상공간을 준비해왔다. 가상공간은 고객들이 라네즈 제품을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공간이다. 라네즈는 가상공간을 통해 미국 시장에 더 큰 기반을 구축한 다음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기를 목표로 하고 있었다.

가상 매장은 고객 참여 도구로 라네즈의 독특한 과학적 전문성과 재미있는 디지털 콘텐츠로 구성된다. 또 고객들이 자신의 피부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

가상 매장의 방문객들은 5개의 각 방을 돌아다니며 콘텐츠를 보거나 맞춤형 제품 추천을 위한 피부 관리 퀴즈를 할 수 있으며 구매하면 무료 제품을 얻을 수 있는 보물찾기 게임도 할 수 있다. 또 가상 매장은 통합 체크아웃 기능이 있어 제품 구매가 가능하다. 가상 매장은 브랜드와 고객 모두에게서 차츰 확장되고 있으며 북미시장에서 인기 매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가상 매장은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전략을 통해 신성장 측면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통해 유통 경로를 변화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북미, 유럽 등 시장 개척과 동시에 최근 상대적으로 위축 양상을 보인 아시아 시장에서는 상품군을 재편하고 온라인 경로 판매를 늘리고 있다.

이에 더해 아모레퍼시픽이 맞춤형 뷰티 시장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2월 맞춤형 화장품 브랜드 ‘커스텀미’를 출시해 모바일 피부 분석 서비스, 피부 밸런스 맞춤 제품, 1대 1 전담 매니저 서비스를 제공한 데 이어 올해 2월 신제품 ‘비스포크 에센스’를 선보였다. 커스텀미의 앱과 웹사이트에서 휴대폰 카메라로 찍은 얼굴 사진을 올리면 인공지능(AI) 기술이 즉각적으로 주름, 색소 침착, 모공, 홍반(민감도) 등 피부 상태를 분석한다.

아모레퍼시픽은 감염병 확산으로 인해 닫혔던 빗장이 풀리면서 중국인 관광객, 중국 보따리상(代工‧다이궁), 인플루언서 왕홍(網紅·왕루어 홍런) 등이 몰리기 시작하고 있어 중국 시장이 빠르게 회복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예상보다 더딘 중국 경기 회복으로 인해 실질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다.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이후 한미일 공조가 강화되면서 중국시장이 신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는 분위기로 전환되면서 자국패권주의가 확산되는 등 ‘내셔널리즘’으로 인해 한한령(限韓令)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는 중이다. 이에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시장을 벗어나 수출 다변도를 통해 다양한 비즈니스 루트를 만들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다양한 시도를 통해 저조한 실적 악재의 고리를 끊어버리기 위한 노력을 진행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환 마그나컨설팅 대표 컨설턴트는 “아모레퍼시픽은 일본과 홍콩, 미국 등 고급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로봇 자동화와 같은 혁신을 모색하는 등 전략적으로 다각화하고 있다”며 “유럽과 북미에서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중국의 신보호주의 증가와 같은 잠재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위험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대담하고 적응력 있는 접근 방식은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최양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luswate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