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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명품 재벌' 아르노 제치고 다시 세계 최고 부자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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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명품 재벌' 아르노 제치고 다시 세계 최고 부자 등극

최근 테슬라 주가 상승…2위 아르노·3위 아마존 창업자 베이조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암호화폐 도지코인 이미지. 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암호화폐 도지코인 이미지. 사진=로이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명품 재벌 베르나르 아르노를 제치고 다시 세계 최고 부자가 됐다.

배런스는 1일(현지시간) 테슬라 주가 상승세 속에 머스크가 다시 헤네시모아 루이뷔통(LVMH)의 아르노를 제치고 최고 부자에 등극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와 아르노 모두 각각 보유 자산 평가액이 2160억달러 안팎으로 평가됐다. 머스크는 2160억달러를 조금 넘는 반면 아르노는 이에 못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테슬라 주가가 최근 상승세인 반면 LVMH는 약세를 보이고 있어 머스크에게 더 유리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머스크 자산에서 비중이 작지 않은 스페이스X, 트위터(X홀딩스), 보링 컴퍼니, 뉴럴링크 등 비상장사 기업가치를 어떻게 평가하는지에 따라 그 결과는 달라진다는 단점이 있다.

상승세 테슬라, 하락세 LVMH


머스크가 아르노를 제칠 수 있었던 결정적 요인은 역시 테슬라다.

테슬라는 최근 상승세 속에 지난달 30일에는 200달러 선도 회복했다.

테슬라는 올들어 급속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CNBC에 따르면 테슬라는 1월 6일 주당 101.81달러로 저점을 찍은 뒤 지금은 그 2배를 웃도는 209달러 선으로 뛰었다. 올해 전체 상승률은 67%가 넘는다.

테슬라 주가가 지난 한 달 동안 26% 급등하면서 머스크는 아르노를 다시 제쳤다.

테슬라는 이 기간 나스닥지수 상승세 덕을 봤다. 테슬라가 포드자동차와 충전소 부문에서 협력하기로 했다는 소식 역시 게임체인저 역할을 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반면 LVMH는 지난 한 달 약세를 보였다.

세계 경기 둔화 속에 명품 수요가 위축될 것이란 전망으로 LVMH 주가는 같은 기간 약 8% 하락했다.

트위터 기업가치 급락


머스크가 비록 다시 세계 최고 부자 자리를 되찾은 것으로 분석되기는 하지만 실제 돈이 얼마나 많은지는 미지수다.

나중에는 테슬라 기업가치를 능가할 수도 있다는 평가를 받는 우주개발 업체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를 산정하는 것이 어렵고, 지난해 머스크가 인수한 뒤 상장폐지 된 소셜미디어 업체 트위터 기업가치 역시 추산치만 있을 뿐이다.

피델리티에 따르면 지금은 X홀딩스로 이름이 바뀐 트위터는 머스크가 440억달러에 인수한 뒤 기업가치가 3분의 1 토막 났다.

피델리티는 산하 블루칩성장펀드에 포함돼 있는 트위터 지분 가치를 4월 28일 현재 655만달러로 평가하고 있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직후인 지난해 10월 말에는 2000만달러로 평가됐던 지분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피델리티는 지난해 10월 말 2000만달러에서 11월 863만달러로 평가액을 낮췄고, 4월 말에는 655만달러로 다시 하향조정했다.

최고 부자 경쟁에 숨은 의미


머스크와 아르노의 세계 최고 부자 순위 경쟁은 그 자체로 흥미롭기는 하지만 세계 경제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 지를 보여주는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아르노의 부상은 최근 수년간 전세계 부가 증가하면서 명품 수요가 얼마나 탄탄하게 증가했는지를 보여준다.

머스크의 1위 탈환은 새로운 전기차 기술을 발판으로 하는 테슬라가 자동차 산업의 지형을 바꾸고 있다는 점을 입증한다.

한편 세계 3위 부자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4위는 오라클 공동창업자 래리 엘리슨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는 5위,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겸 CEO는 6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들 6대 부자 자산 합계는 약 9330억달러에 이른다.

9330억달러는 전세계 국내총생산(GDP) 순위로 치면 19위에 해당한다.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GDP가 9288억달러였다. 스위스, 대만, 튀르키예, 폴란드, 스웨덴, 아일랜드, 호주 등의 GDP가 이들 6대 부자 자산평가액만 못하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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