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연속 적자 보잉, 2028년 잉여현금 110억 달러 목표…월가 목표주가 270달러 제시
이미지 확대보기배런스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잉이 기술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보잉은 2018년과 2019년 두 차례의 737 맥스 추락 사고 이후 7년간 위기를 겪었다. 회사 문화가 엔지니어링을 무시하면서 지난해 1월에는 737 맥스 9 기체에서 비상구 도어가 공중에서 떨어져 나가는 사고까지 벌어졌다. 지난해 말 기준 보잉의 737 기종 인도량은 265대로 연간 목표의 절반에도 못 미쳤고, 2023년 396대보다 33% 줄었다. 주가는 2019년 3월 사상 최고가 446달러(약 63만 8000원) 대비 55% 떨어진 상태다
엔지니어 출신 CEO, 시애틀 복귀로 현장 경영 강화
전환점은 지난해 7월 켈리 오트버그가 CEO로 취임하면서 찾아왔다. 1987년 록웰 콜린스에 들어가 2013년 CEO를 지낸 항공우주 분야 베테랑 엔지니어인 오트버그는 데이브 칼훈 전 CEO의 뒤를 이었다.
그는 취임 직후 실질적 변화를 이끌었다. 경영진을 시애틀로 옮겨 737 맥스 생산 현장과 가깝게 했고, 공급 업체와의 관계를 나아지게 했다. 경영진을 바꾸고 신규 프로그램 개발에 자원을 다시 배치했다.
재무 안정화를 위해 지난해 10월 주당 143달러(약 20만 4500원)에 보통주 약 160억 달러(약 22조 8900억 원) 규모를 냈다. 디지털 항공 솔루션 부문 일부를 토마 브라보에 100억 달러(약 14조 원) 이상에 팔아 현금을 마련했다. 또 먼 미래 기술 개발에는 도움이 되지만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없는 X-66 트러스 브레이스 날개 실증기 프로그램도 중단했다.
버티컬 리서치 파트너스의 롭 스탤러드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이전보다 훨씬 덜 자만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고객과 공급업체들도 보잉이 실제로 약속을 지킬 것이라는 믿음이 훨씬 더 커졌다고 언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3분기 흑자 전환 신호탄…월 생산량 42대로 확대
보잉은 3분기 매출로 233억 달러(약 33조 3300억 원)를 올렸으며 월가 예상치 222억 9000만 달러(약 31조 8900억 원)를 웃돌았다. 주당 순손실은 7달러 14센트로 예상보다 컸지만, 이는 777X 프로그램과 관련한 49억 달러(약 7조 원) 규모의 한 차례 손실을 반영한 것이다.
더 고무적인 것은 현금흐름이다. 영업 현금흐름은 11억 2300만 달러(약 1조 6000억 원)로 예상치인 마이너스 2억 6600만 달러(약 3800억 원)를 크게 웃돌았다. 잉여현금흐름도 2억 3800만 달러(약 3400억 원)의 수익을 기록했으며, 예상 적자 8억 8410만 달러(약 1조 2600억 원)보다는 크게 개선됐다.
생산량도 정상화되고 있다. 연방항공청(FAA)은 지난달 보잉의 737 맥스 월 생산량을 기존 38대에서 42대로 늘리는 것을 허락했다. 보잉은 연말까지 월 42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후 월 46∼47대를 거쳐 최종적으로 50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9월 13일 시작된 3만 3000명 규모의 파업도 11월 초 타결됐다. 근로자들은 4년간 총 43.65%의 임금 인상과 계약 체결 보너스 120억 달러(약 17조 1600억 원)를 받게 됐다. 보잉은 또한 다음 세대 협동체 항공기를 시애틀 지역에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월가 목표주가 270달러…50% 상승 전망도
월가는 보잉이 2028년 110억 달러(약 15조 7300억 원) 이상의 잉여현금흐름을 만들어낼 것으로 본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증권의 론 엡스타인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30일 "실제로 이 시점에서는 꽤 단순한 이야기"라며 "더 많은 비행기를 인도할 수 있는가가 핵심이고, 인도량이 늘어나면 더 많은 현금을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028년 주당 정상화된 잉여현금흐름 11달러를 바탕으로 보잉의 목표주가를 270달러(약 38만 6000원)로 제시했다. 이는 최근 주가 200달러(약 28만 6000원) 대비 35% 오를 여지를 의미한다. 버티컬 리서치의 스탤러드 애널리스트도 2027년 실적과 현금흐름 배수를 조합해 같은 가격을 제시했다.
에어버스의 2028년 잉여현금흐름 대비 주가수익비율 22배를 적용하면 보잉 주가는 최대 300달러(약 42만 9000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대비 50% 오른 수준이다.
다만 일부 투자은행은 신중한 입장이다. 도이체방크는 지난달 30일 보잉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낮추고 목표주가를 240달러(약 34만 3000원)로 내렸다. 2026년 잉여현금흐름 전망치를 56% 낮춘 21억 달러(약 3조 원)로, 2027년은 40% 내린 60억 달러(약 8조 5800억 원)로, 2028년은 9% 줄인 112억 달러(약 16조 원)로 각각 조정했다.
제이피모건은 777X 관련 비용과 2026년 현금흐름 압박을 들어 목표주가를 251달러(약 35만 9000원)에서 240달러(약 34만 3000원)로 낮췄다.
보잉은 여전히 풀어야 할 문제가 많다. 777X의 첫 인도 시기가 2027년으로 또다시 미뤄지면서 49억 달러(약 7조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737 맥스 7과 10 기종의 인증도 2026년으로 밀려났다. 2019년 이후 단좁은 통로 여객기 시장에서 에어버스 A320네오 패밀리가 7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면서 보잉은 35%로 뒤처져 있다.
그럼에도 보잉은 5900대 이상의 미인도 주문을 가지고 있으며, 잔고의 총액은 6조 3600억 달러(약 9099조 원)에 이른다. 3분기 상업용 항공기 인도량은 160대로 2018년 이후 분기 가장 많은 실적을 올렸다. 애로다이내믹 어드바이저리의 리처드 아불라피아 상무는 "보잉은 더는 신규 항공기 개발의 필요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여러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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