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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개방 가능성 부상…유가 하락 시나리오와 수혜주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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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개방 가능성 부상…유가 하락 시나리오와 수혜주의 조건

미·이란 60일 휴전 관측 속 금융시장 타결 가능성에 베팅 분위기
공급망 정상화 기대에 항공·해운 활짝, 정유 업계 '래깅 리스크' 비상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골자로 한 60일 임시 합의 체결에 근접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미지=제미나이3 이미지 확대보기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골자로 한 60일 임시 합의 체결에 근접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미지=제미나이3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골자로 한 60일 임시 합의 체결에 근접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악시오스는 23(현지시각) 양국이 군사 휴전과 원유 시장 정상화 안건을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백악관을 포함한 외교가에서도 공식 발표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거론된다. 이란이 해협 지뢰를 제거해 선박 통항을 보장하는 대신 미 행정부가 원유 판매 유예를 발급하는 시나리오가 복수 안 가운데 하나로 급부상했다.

미 행정부의 '성과 연동' 전략과 유가 하방 근거


백악관은 이란의 실제 행동에만 보상하는 성과 연동형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이란은 우라늄 농축 중단 협상에 동의하는 구두 약속을 전달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미군이 중동 지역에 잔류하며 감시 체계를 유지한다는 단서가 붙었다. 이란의 누적된 경제난이 외교 협상 테이블로 복귀한 강력한 동기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시장에서는 이란산 원유 공급이 본격화할 때 국제 유가가 배럴당 5달러 이상 하락 조정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 이란이 하루 100만 배럴 수준의 원유 추가 공급을 재개할 여력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6년 제재 해제 당시에도 이란의 원유 수출량이 단기간에 폭증하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수준의 급격한 조정을 받은 전례가 있다.

이스라엘 변수와 국내 산업계 '희비 교차'


이번 임시 합의안 시나리오에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전쟁 종식 조건도 포함됐다.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미 행정부와의 통화에서 우려를 표명했다. 미국 정부는 헤즈볼라가 재무장을 시도할 때 이스라엘 군사 행동을 허용하는 완충 조항을 두어 합의 파기라는 최악의 돌발 변수를 제어했다.

지정학 불확실성 완화는 국내 업종별 손익계산을 뒤흔든다. 유가 하락의 직접 수혜는 항공과 해운, 화학 업종이다. 연말 통합 출범을 앞둔 대한항공 등 대형 항공사는 유류비 부담 감소가 즉각 이익 개선으로 이어진다. HMM 등 해운주는 연료비 절감과 물류 효율성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석유화학 업종의 롯데케미칼과 LG화학도 원료 나프타 단가 하락에 따라 시차를 둔 제품 마진 개선세가 관측된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 평화 기조 확산으로 현대건설과 삼성E&A 등 대형 플랜트주도 수주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

반면 정유 업계는 상황이 다르다. 유가가 하락 추세로 돌아서면 비싸게 산 원유 가치가 떨어지는 재고 평가손실이 불가피하다. 원유 도입과 제품 판매 시차로 손익이 깎이는 래깅 효과도 리스크다. 여기에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 압박이 겹치며 정유주의 단기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질 수 있다.

국제 유가 전망

단기적으로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 리스크가 사라지며 시장 공포 심리가 빠르게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번 이벤트의 본질은 원유의 물리 공급 쇼크 해소가 아니라 지정학 리스크 프리미엄 제거에 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60일 시한부 임시 합의가 정식 핵 협정으로 연결되느냐가 관건이다. 이란이 핵 포기 확약에 실패하면 미 행정부가 대규모 공습 카드를 재개할 수 있어 긴장감은 잔존한다.

투자자를 위한 최종 체크리스트


시장 대전환기 속에서 투자자가 눈여겨봐야 할 핵심 지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 추이다. 국내 정유사들의 실적 마진을 가르는 가동률 조정의 기준 지표다.

둘째, 이란의 지뢰 제거 속도다. 미 행정부의 제재 완화와 원유 공급이 실제 실행되는지 파악하는 선행 지표다.

셋째, 이스라엘 북부 교전 중단 여부다. 헤즈볼라의 도발은 합의안 전체를 파기할 수 있는 최대 리스크다.

투자자는 유가 변동성 속에서 수혜주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에 민첩성을 발휘해야 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