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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토크] '지는 태양' 된 아웃도어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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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토크] '지는 태양' 된 아웃도어 패션

2017년 2014년에 비해 반토막 수준으로 추락…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총력

호황기를 누리던 아웃도어업계가 이제 지는 태양이 됐다. 사진=라푸마
호황기를 누리던 아웃도어업계가 이제 지는 태양이 됐다. 사진=라푸마
2000년대 들어 전성기를 맞은 아웃도어업계가 이제 지는 태양이 됐다.

업계에 따르면 한때 등산복은 트렌드로 여겨지면서 아웃도어 업체는 경기 불황에도 홀로 호황을 누렸지만 2015년부터 그 영광을 잃고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웃도어업계는 새로운 사업을 발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은 지난해 신발 라인 개편에 나섰으며 올해 어글리슈즈인 ‘버킷’ 시리즈를 출시했다. 휠라코리아도 지난해 상반기에 전년 대비 물량이 250% 늘어난 신발 관련 상품을 선보였다. 컬럼비아는 피싱웨어 라인인 ‘PFG’ 컬렉션의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구성을 확대했다.

아웃도어 시장은 호황기에 늘어난 수많은 브랜드 탓에 포화상태가 되면서 경쟁이 심화됐다. 여기에 오랜 불황까지 이어지자 시장은 자연스레 침체됐다. 이에 업체들은 실적 부진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실제로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2014년 7조1600억 원에서 꾸준히 감소해 2017년 4조5000억 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런 상황을 피해 가지 못하고 LF는 최근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 한국 사업을 국내 시장에서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LF는 내년까지 전국 라푸마 백화점·가두점 매장 81개를 순차적으로 철수하며 최근 유통사와 가맹점주와 폐점 논의도 시작했다.

라푸마는 2005년 LF가 들여온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다. LF는 2009년 라푸마 국내 상표권 인수 계약을 체결하면서 본격적으로 국내 사업을 진행했다. 아웃도어 시장이 전성기를 누린 2010년대 초반 연 매출 2500억 원까지 올랐지만 시장 침체기에 들어서자 매출은 절반 수준까지 하락했다.

여기에 K2코리아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업계에서는 K2코리아가 아웃도어 브랜드 ‘아이더’를 프랑스 본사로부터 매입해 글로벌 무대로 진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서만 자사 브랜드를 운영하는 K2코리아가 침체된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 시장으로 눈길을 돌린 것이다. 이에 대해 K2코리아 관계자는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만 취할 뿐이다.

아이더는 밀레 마운틴 그룹의 대표적인 아웃도어 브랜드다. K2코리아는 2006년 아이더의 브랜드 라이선스를 등록했고 2009년 한국상표권을 인수하면서 10년간 한국 사업을 이어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그동안 너무 큰 호황을 누려왔다. 시장이 침체하면서 호황기에 들어온 수많은 업체가 사업을 접고 다른 영역으로 떠나는 중이다”고 말했다.


최수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hsj9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