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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의 외국인 귀환에도…화장품 '눈치'vs카지노 '화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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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의 외국인 귀환에도…화장품 '눈치'vs카지노 '화색'

코로나19 탈출 대표 수혜업종의 엇갈린 표정

지난 7일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에서 말레이시아 관광객 150여명이 쇼핑하는 모습. 사진=롯데면세점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7일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에서 말레이시아 관광객 150여명이 쇼핑하는 모습. 사진=롯데면세점
외국인 단체 관광객의 발걸음이 시작됐지만, 수혜업종으로 꼽혔던 관련업계 표정이 사뭇 다르다. 뷰티업계는 2년이란 긴 터널을 감내하기엔 이제 시작단계란 우려에 밝지만은 않은 반면 카지노업계는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으로 반색하는 모습이다.

9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은 공통적으로 외국인 입국 재개에 안도하는 모습을 나타내면서도 마케팅 활동에는 극히 미온적이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단체 외국인 관광객 입국으로 인해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면서도 "면세점에서 마케팅 행사를 기획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 역시 "면세 채널의 매출 개선을 기대하나 이를 겨냥한 별도의 마케팅 활동을 추진하고 있진 않다"고 전했다.

◆ 큰손들 돌아왔지만...뷰티업계 "아직은 미지수"


코로나19 이전의 경우 뷰티업계는 고객유치를 위해 면세점과 협업해 브랜드의 오프라인 매장을 단장하거나 제품 시연을 선보이는 등의 프로모션 행사를 펼치곤 했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에는)면세점 라운지에서 화장품 시연 행사, 메이크업쇼를 하는 등의 행사를 진행했지만 현 시점에서 다시 시작하기에는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관련업계는 이 같은 뷰티업계 행보가 이례적이란 평가다. 통상 면세 매출 비중이 높은 뷰티업계의 경우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입국이 재개돼야 관련 매출이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실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기준 롯데면세점의 고객 비중은 중국인(70%), 내국인(15~20%), 기타(10~15%) 순이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현재 실시하는 제로 코로나 정책이 변수로 떠올랐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 입국이 언제 재개될지 미지수가 됐기 때문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단체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은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현재 본격적인 실적 개선까지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 카지노, 매출 효자 日고객, 7월 참의원 선거 후 발걸음 몰린다?


반면, 카지노업계는 단체 외국인 관광객 입국을 통한 리오프닝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 있었다.롯데관광개발에 따르면 이달부터 제주도의 외국인 무사증 입국 정지가 해제되면서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카지노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수요가 늘고 있다.

이에 롯데관광개발은 15일 싱가포르와 제주국제공항을 연결하는 직항 노선이 열리는 것을 기점으로 대만, 홍콩 등 리오프닝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현재 싱가포르 단체 관광객의 제주드림타워 카지노 예약률이 다 찼다"며 "대만, 홍콩 등 타 국가에서도 카지노 방문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파라다이스그룹 관계자 역시 "지난 2년 2개월간 시행되던 항공 규제가 전면 해제됨에 따라 향후 내국인 관광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해외 사무소 오픈을 통해 인바운드 여행이나 MICE 영업을 강화하는 등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카지노업계가 실질적인 리오프닝 수혜를 누리기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지노업계의 주고객층은 일본인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국내 외국인 카지노 주요 고객은 중국인과 일본인으로, 각각 30% 이상, 40% 이상 차지했었다.

따라서 일본인 단체 관광객 입국을 기점으로 본궤도에 오를 수 있는데, 현재 한국과 일본은 90일 이내 무비자 체류가 정지되면서 양국간 자유 입국이 어려운 상황이다. 다음달 일본 참의원 선거가 끝나면 일본 정부가 외국인 여행 관련 정책을 보완해 무비자 입국이 허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카지노업관광협회 관계자는 "카지노업계의 상황이 실질적으로 개선되기 위해서는 일본인 대상 무비자 입국 정지가 풀려야 한다"며 "카지노 관광객 비자는 우선 발급하는 방안도 고려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안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hj043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