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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꺾인 中 '쾌속질주'…뷰티ODM 실적 '털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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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꺾인 中 '쾌속질주'…뷰티ODM 실적 '털썩'

C-뷰티 의존도 높았던 콜마·코스맥스·코스메카, 2Q 중국 실적↓
하반기 광군제 앞두고 있지만 실적 회복 안개빛

화장품 ODM기업 2분기 중국법인 실적이미지 확대보기
화장품 ODM기업 2분기 중국법인 실적
C-뷰티 의존도가 높았던 국내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 기업들이 올해 2분기 중국 사업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중국 당국의 상해 봉쇄 조치에 따른 결과다. 하반기 광군제를 앞두고 있지만 본격적인 회복을 장담하기에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스맥스는 올해 2분기 중국법인 매출이 1373억, 영업이익 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9%, 67%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한국콜마 중국법인 매출은 3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줄었고 영업손실 31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폭이 20억원 확대됐다. 코스메카코리아 중국법인 2분기 매출은 1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줄었으며, 영업손실은 1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폭이 80.9% 늘었다.

업계는 2분기 중국 사업 실적이 부진한 데는 상해 봉쇄 조치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중국 당국이 지난 3월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상해를 봉쇄하면서 현지에 진출한 기업들은 원부자재 조달과 영업에 차질을 빚었다.

업계 관계자는 "상해 지역에 법인과 고객사가 밀집해 있는 업체들은 상해 봉쇄로 인한 타격이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맥스의 경우 중국 상해법인 매출이 18.8% 줄었으며, 상해 봉쇄 당시 상해 공장과 광저우 공장을 포함한 현지 공장 가동률이 30% 미만인 것으로 추산된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중국 고객사 이탈은 없었으나 주요 도시 봉쇄로 물량이 줄면서 불가항력적인 영향을 받았다"면서 "6·18 행사 기간을 위해 계획했던 4월 제품 출고에 차질을 빚었다"고 설명했다.

코스메카코리아 관계자는 "3월 말부터 상해 원부자재 조달에 영향을 받으면서 공장 가동에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말헀다.
아울러 코스메카코리아는 중국 상해, 광저우, 항저우에 마케팅 영업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상해 봉쇄 조치에 현지 영업사무소도 타격을 입었다는 설명이다.

한국콜마는 상해 지역에 법인, 공장 등이 없으나 봉쇄 조치로 현지 수요가 위축되면서 북경법인 2분기 매출이 45.7% 줄어 지난 1분기에 이어 감소세를 보였으며, 무석법인 매출이 11.7% 줄었다.

앞서 국내 화장품 ODM 업계는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중국 사업 매출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었다. 이는 중국 내 C-뷰티 브랜드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화장품 제조 기술력이 높은 국내 ODM 업계에 대한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스맥스 중국법인 지난해 매출은 63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4% 올랐다. 같은 기간 한국콜마와 코스메카코리아 중국법인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0.9%, 107.2% 성장했다. 다만 업계 중국법인 매출은 1분기에 신장률이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2분기를 기점으로 감소했다.

지난 6월부터 상해 봉쇄 조치가 완화된 가운데 오는 11월 중국 최대 쇼핑 행사인 광군제를 앞두고 있지만 업계는 하반기 실적 회복을 장담하는 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중국 사업 운영이 나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중국을 비롯해 원부자재 이슈가 지속되고 있어 많이 개선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코스메카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하반기 중국 사업 상황은 상반기보다 긍정적이나 원활하지는 않다"면서 "실적 개선을 위해 공장 이관을 통해 경영을 효율화하고 디지털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스메카코리아는 불산 공장 임대 계약이 지난해 9월 만료되자 평호 공장으로 이관했으며, 다음달 30일 만료 예정인 소주 공장 또한 임대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생산 설비를 평호 공장으로 옮길 예정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은 지난 6월 억눌렸던 수요가 분출하면서 소비가 살아났지만 7~8월이 비수기이고 소비 회복 기간이 생각보다 길지 않고 규모가 크지 않아 별로 안 좋은 상황"이라면서 "9월 광군제 선수요가 얼마나 발생할지가 하반기 회복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안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hj043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