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2012 회계연도 상반기(4월~9월)까지 지난해(3198억원)보다 56.8% 많은 501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삼성화재 등 주요 5개 손해보험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의 총합이 지난해(1조1799억원)보다 0.7% 하락한 1조11714억원을 기록한 손보업계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생보사들의 이같은 선전은 연금저축을 비롯한 저축성보험으로 인한 수입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의 경우 올 상반기 저축성보험을 통해 얻은 수입은 1조3560억원으로 지난해(9480억원)보다 무려 30% 증가한 수치를 나타냈다. 전체 수입에서 저축성보험이 차지하는 비율도 51.6%에서 62.4%로 크게 늘었다. 반면 보장성보험 비율은 오히려 8% 줄어든 8160억의 수입을 올려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화생명도 마찬가지. 이 회사의 올 상반기 보장성보험 판매액은 2390억원에서 2630억원으로 소폭(10.1%)상승했지만, 저축성보험은 지난해 5610억원에서 61.3% 증가한 1조4520억원을 기록했다.
저금리와 투자상황 악화로 경영난이 예고됐던 생보업체들이 이같은 성과를 보인 것은 연금보험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과 타 금융업권보다 높은 이율 때문이라고 전문가는 분석했다.
하지만 그는 저축성 보험으로 인한 성장은 향후 보험사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전 연구위원은 "저금리나 저성장의 패러다임이 언제까지 갈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현재 저축성 보험으로 많은 이익이 난다는 게 썩 좋은 일이 아닐수 있다"며 "향후 계약을 이행할 때 보험사들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험사들이 당장의 이익을 위해 단기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지만, 10년·20년 후에 고객들에게 약속을 지킬 수 있는 여력이 있는가에 대해서는 우려되는 현실"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