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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수출·성장률 엔저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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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수출·성장률 엔저 직격탄

세계최대폭 원화값 상승, 엔화값 하락 세계최대

[글로벌이코노믹=이성호기자] 달러 대비 엔화 환율 상승폭이 세계 주요국 통화 중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원화 환율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엔화값이 급락하는 가운데 원화값은 급등하면서 한국 기업들의 수출경쟁력을 크게 약화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따라 내년 한국경제가 3% 성장 목표를 달성하는 데도 엔화 약세 및 원화 강세가 최대 변수로 꼽히고 있다.

28일 외환당국 등에 따르면 일본 중앙은행이 자산 매입 기금을 10조엔 증액하는 금융완화 조치를 발표하기 직전인 9월 초 이후 이달 27일까지 엔ㆍ달러 환율은 78.310엔에서 85.555엔으로 9.25% 올랐다. 세계 주요국 통화 중 상승 폭이 가장 컸다.

반면에 이 기간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1,131.0원에서 1,072.2원으로 5.20% 떨어지며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세계 주요 통화 중 가장 강세를 보인 것이다.

앞서 아베 내각은 경기 부양과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격적인 양적 완화와 대규모 재정 지출을 약속,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로 제시하고 엔·달러 환율은 85~90엔 범위로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바클레이스 캐피탈은 3개월 후 엔·달러 환율 전망치를 83엔에서 86엔으로, 12개월 후에는 86엔에서 90엔으로 상향했다.

도이치 뱅크도 환율 전망치 수정을 통해 3개월 전망치는 82엔으로 유지했지만 1년 후에는 88엔에서 90엔으로 높여 잡았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20일 1년 후 엔·달러 환율 전망치를 90엔으로 상향했다.

엔ㆍ달러 환율은 올해 초 77엔대 수준에서 이달 27일까지 약 1년간 10.88% 상승해 연간 상승 폭도 세계 주요국 통화 중 가장 컸다. 원화는 7.23% 내려 계속 하강 곡선을 탔고 일본 양적완화 이후 하락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급속한 엔화 가치 하락과 원화 가치 급등은 한국 수출기업에는 큰 악재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엔ㆍ달러 환율이 1달러당 110엔까지 상승하면 한국 주요 기업의 영업이익이 1.6% 줄어들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부 한국 상품은 일본과의 경쟁에서 가격 경쟁력을 극복할 만큼 성장했지만 환율 효과는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조선, 반도체, 디스플레이, 철강 등은 환율이 급격하게 바뀌면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내년 초 유럽 재정위기가 다시 불거지고 엔저로 수출이 막히면 정부가 전날 하향조정한 3% 성장도 어려울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