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준금리 7개월만에 인하…연 2.5%

공유
0

기준금리 7개월만에 인하…연 2.5%

[글로벌이코노믹=이성호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9일 기준금리를 현재의 2.75%에서 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지난해 10월 기준금리를 연 3%에서 2.75%로 내린 후 7개월 만에 인하된 것.
금통위는 전체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2.5%로 내렸다.

금리를 인하할 만큼 경기 상황이 악화하지 않았다던 기존의 입장을 바꾼 것으로 그동안 한은은 미약하게나마 경기 회복 추세로 가고 있다고 진단해 왔다.

하지만 올해 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떨어진 2% 중반대의 저성장에 그칠 것으로 추정됐고 엔저 현상과 대북 리스크라는 악재까지 보태진 현 상황을 더 이상 간과할 수 없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3.0%→2.3%)와 한은(2.8%→2.6%)에 이어 민간 경제연구원들도 잇따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

LG경제연구원은 3.4%에서 3.0%로 내렸고, 전날에는 금융연구원이 2.8%에서 2.6%로 하향 조정했다.

4월 수출액이 462억9800만 달러로 전년대비 0.4% 늘었지만, 엔저 여파로 대(對)일 수출액은 11.1%나 줄어들었다. 지난 2월(-17.1%)과 3월(-18.2%)에 이어 석달째 두자릿수 감소세다.
광공업생산은 3개월 연속 줄고, 서비스업(-1.0%)과 건설업(-3.0%), 공공행정(-7.1%) 모두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1년 전보다 9.2% 나빠졌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두 달째 20만명대에 머물렀고, 3월 고용률(58.4%)은 전년동월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잇따른 금리 인하도 한은 금통위의 결정에 영향을 줬다.

그동안 한은은 주요국 중앙은행과의 보조를 맞춰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2일(현지시간) ECB가 기준금리를 연 0.5%로 0.25%포인트 내린 지 하루만에 인도중앙은행(RBI)도 동참했다.

7일에는 호주중앙은행(RBA)이 사상 최저치인 연 2.7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헝가리도 연초부터 매달 0.25%포인트씩 네 차례나 금리를 내려왔다.

한편, 17조3000억원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이 지난 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민간 투자를 독려하면서 한은의 금리인하 공조가 절실하다는 정부와 정치권의 압박도 외면하기 힘들었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4월에 이어 이달에도 ‘동결’로 결론낼 경우 경기 부양에 뒷짐만 지고 있다는 혹평을 거세질 것이란 인식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