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은행 해외채 발행 ‘러시’

공유
0

은행 해외채 발행 ‘러시’

[글로벌이코노믹= 정영선기자] 은행의 해외채권 발행이 하반기에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 채권 금리 급락으로 이자비용 감소와 내년부터 바젤3 등으로 규제가 강화돼 자본금 확충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달 7억 5000만 달러 규모의 글로벌본드 발행을 성사시켰다. 만기는 5.5년이며 발행금리는 '5년 만기 미국 국채수익률(5T)+140bp'로 결정됐다. 쿠폰금리는 3.00%, 일드수익률은 3.155%이다. 총 193개 투자자로부터 32억달러의 투자자금이 모집됐다. 아시아 40%, 유럽 23%, 미국 37%의 투자자가 참여했으며 자산운용사 45%, 정부기관 35%, 은행 및 PB 15%, 기타 4%로 구성됐다.

외환은행은 지난 18일 아시아 유럽지역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10년 만기 2억달러 규모의 해외 후순위채권을 발행했다.이번 후순위채권 발행은 국내 시중은행에서는 2011년 이후 최초이며, 발행금리는 10년 만기 미국 국채수익률에 205bp가 가산된 수준에서 결정됐다. 최초 발행 착수 당시 가산금리로 235bp가 제시되었으나, 해외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무려 30bp를 낮춘 205bp로 가산금리가 결정됐다. 쿠폰금리는 4.625%, 발행수익율은 4.674%이다. 총 136개 투자자로부터 24억달러의 투자자금이 모집됐다. 아시아 92%, 유럽 8%가 참여했으며 펀드 68%, 보험사 16%, 은행 12%, PB 4%로 구성됐다.

우리은행도 지난달 5년만기 5억달러의 해외채권을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미국 국채수익률(T)+160bp'이며 쿠폰금리는 2.875%, 일드수익률은 3.018%다. 투자자 주문은 160개 기관에서 20억 달러 가량 들어왔다. 지역별로는 미국 28%, 유럽 17%, 아시아 55%의 비중을, 유형별로는 펀드 41%, 은행 29%, 보험 19%, 공공기관 5%, PB 6%의 비중을 나타났다.

국민은행도 지난 8일 5억달러 규모의 3년 만기 변동금리부 해외채권을 발행했다. 이번 채권의 발행금리는 3개월 만기 달러 리보( Libor)에 1.25% 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에서 결정됐다. 주관은 BoA메릴린치, BNP파리바증권, HSBC, 바클레이즈, 크레디트스위스(CS), 미즈호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151개 기관투자자로부터 30억 달러가 몰렸으며 아시아 59%, 유럽 21%, 미국 20%가 참여했다.

이처럼 은행권의 해외채권 발행이 하반기에 집중된 것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

은행 관계자는 “하반기 은행권은 해외에서 좋은 조건과 만기, 그리고 큰 규모로 채권발행에 성공하고 있다”며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이후 글로벌 채권 금리 급락과 정부가 외평채 발행에 성공하면서 은행들도 해외채권 발행에 탄력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바젤3가 시행되는 12월 이전 자본금을 확충해 외화유동성을 확보하고 단기외채 비중을 줄여 외환건전성부담금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