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민간 중금리대출 신규 공급액 규모는 지난 2017년 2조 7812억 원에서 지난해 11조 2788억 원으로 급증하는 등 중금리 시장은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그런데 금융당국이 저신용층에 중금리대출 공급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면서 시장판도가 바뀌고 있다.
금융당국은 내년부터 은행·카드사·상호금융·캐피털·저축은행의 중금리대출 금리 상한 기준을 2.5%포인트씩 낮추기로 했다.이에 따라 은행의 중금리대출 금리는 10%에서 6.5%로 낮아지고 상호금융은 12%에서 8.5%로, 카드사는 14.5%에서 11%, 캐피털은 17.5%에서 14%, 저축은행은 19.5%에서 16%로 각각 내려간다.
금융당국은 중금리대출을 많이 취급하는 금융사에 각종 인센티브를 부여할 계획이다. 요건을 완화하는 대신 중금리대출을 늘리고 인센티브도 받으라는 얘기다.
금리 상한을 낮추는 것은 오는 7월 시행되는 최고금리 인하(24→20%)에 발맞춘 조치다. 금리 상한을 인하하면서 민간 중금리대출 공급이 축소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지만 금융당국은 중금리대출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시장 변화에 대응해 중금리대출 비중이 높은 저축은행권은 중금리대출 상품을 적극 개편하거나 새로 내놓고 있다. 고금리대출을 더 늘리기 힘든 상황에서 중금리대출로 '박리다매'를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하나저축은행은 비대면 중금리대출 상품인 '원큐슈퍼드림론'을 지난달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최저금리 5.9%로 1억 원까지 대출 한도를 제공한다. 3개월 이상 재직한 연 소득 3500만 원 이상, 만 27세 이상 급여 소득자가 대상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당국의 중금리대출 확대 기조에 발맞춰 중금리대출을 늘려나갈 것"이라면서 "중·저신용자들을 위해 다양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국의 중금리대출 확대 정책 기조가 이어지면서 앞으로도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