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저축은행은 1분기 기준 54억 원을 벌어들여 전년 동기(63억 원) 대비 13.7% 감소했다. ROA(총자산순이익률)와 ROE(자기자본순이익률) 역시 각각 1.13%, 10.56% 수준으로 하락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새 중금리 대출 확대와 계열 1금융권과 연계 영업을 통해 지주계열 저축은행들은 안정적인 수익을 내며 점차 경쟁력을 갖춰나가고 있다.
특히 계열사가 구축한 디지털망과 앱 제작 노하우를 기반으로 지난해부터는 자체 모바일 앱을 출시하거나, 금융그룹 계열사 모바일 플랫폼을 타고 직접 상품을 판매하며 영역을 넓히는 추세다. 저축은행은 오프라인에서 지역 구분에 따라 사전에 허가를 받은 권역에서만 영업할 수 있지만, 모바일 플랫폼에서는 제약이 없다.
저축은행 가운데 대형 금융지주사를 모회사로 둔 지주계열 저축은행들이 코로나19 여파에도 올해 1분기에 대체로 지난해 대비 월등히 나은 실적을 기록했다. 4대금융지주(신한·KB·하나·우리금융) 계열 저축은행 가운데 KB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순익이 88.2% 늘어난 64억 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지주 계열사인 하나저축은행도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52억 원)이 174.9%나 불어났다.
'아주저축은행'이란 간판을 달고 영업하다가 지난 3월 우리금융 완전자회사로 편입된 우리금융저축은행도 1분기 기준 42억 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이번 저축은행 1분기 실적이 처음으로 반영되면서 비(非)은행권 손익이 사상 처음으로 1000억 원을 넘어섰다.
이는 금융지주계 저축은행이 고금리 대출 규제 강화, 코로나19 등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도 실적 개선을 이뤄낸 것과 대조적이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