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보는 다음달 금융지주 감시모형 구축을 완료하고 금융지주 평가등급을 산정하는 작업에 착수한다.
금융지주 등급평가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지주 자체는 예보료 산출 대상이 아니다. 하지만 금융지주 중점 점검대상을 정하기 위한 취지로 등급을 평가한다. 우선 점검대상 금융지주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을 시작으로 금융지주를 중심으로 한 모니터링 업무를 확대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예보는 금융회사 부실사태가 발생해 기금을 투입할 경우 기금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금융회사 경영을 분석하고 업권별 리스크평가모델을 가동해 부실가능성을 조기에 파악한다. 업권별 리스크 감시 고도화 작업이 이뤄진 끝에 이제는 금융지주를 중심으로 한 복합 모니터링 작업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됐다.
금융지주 자체는 예금자보호법 적용을 받는 부보금융기관은 아니지만 금융지주 자회사(부보금융기관) 경영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하다. 지주는 자회사 경영에 대한 의사결정을 넘어 대형금융기관으로서 시장 전체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에 모니터링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런 차원에서 예보는 금융지주 리스크 점검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번에 고도화된 리스크감시모형까지 적용하는 것은 금융지주에 대해서도 평가등급을 매기기 위해서다.
예보 평가등급은 금융지주 대외 신인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자체 경각심을 높이는 효과도 예상된다. 금융지주 등급평가는 처음인데다 자회사 차등보험료 산정 평가시 악영향을 미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지주 차원에서 자체 점검에 고삐를 죌 것으로 예상된다.
예보 관계자는 "금융지주 상시감시 체계화를 위해 그동안 전용모형을 개발해왔으며 하반기부터 적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