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카드사, 고금리 돈장사…대출 마진율 3배 육박

공유
0

카드사, 고금리 돈장사…대출 마진율 3배 육박

조달금리 1~2%대·대출금리 10%대…은행권과 큰 차이
기준금리 인상·수수료 인하에 카드대출금리 인상 전망

전업계 카드사 대출 마진율.(이자비용에는 카드론·현금서비스 등 대출 관련 비용과 가맹점 대금 지급 비용, 할부, 리스 등에 사용된 비용이 모두 포함됨)
전업계 카드사 대출 마진율.(이자비용에는 카드론·현금서비스 등 대출 관련 비용과 가맹점 대금 지급 비용, 할부, 리스 등에 사용된 비용이 모두 포함됨)
카드사들의 대출 마진율이 3배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개 전업 카드사 중 삼성카드와 하나카드는 대출수익이 이자비용의 3배를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10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7개 전업 카드사는 올해 상반기 차입금과 사채 이자로 모두 9295억 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조달한 돈으로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을 통해 올린 대출수익은 2조6415억 원으로 이자비용의 2.84배에 달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이자비용은 2.9% 감소한 반면 대출수익은 3.3% 증가하면서 대출 마진율도 전년도 2.67배보다 상승했다.

마진율이 가장 높은 곳은 하나카드로 3.68배를 기록했다. 이어 삼성카드 3.13배, 우리카드 2.98배, 롯데카드 2.75배, 신한카드 2.68배, KB국민카드 2.66배, 현대카드 2.65배 순으로 두 배를 넘지 않는 곳이 없었다.

이 같은 카드사의 대출 마진율은 2008년만 해도 1.32배에 불과했고, 2009년에는 1.28배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대출 마진율은 2011년 1.50배, 2012년 1.53배, 2013년 1.76배, 2014년 2.02배, 2015년 2.32배, 2016년 2.7배, 2017년 2.82배까지 꾸준히 올랐다. 이후 2018년 2.69배, 2019년 2.6배로 낮아졌다가 지난해 다시 2.69배로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카드사의 대출 마진율이 높아진 데는 카드사의 조달금리는 1~2%대에 그치지만 카드론 평균금리는 10%대 초중반, 현금서비스 평균금리는 10%대 중후반으로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카드사의 조달금리와 대출금리 차이는 10%포인트 이상으로 은행의 예대금리차와 크게 차이가 난다. 은행권의 경우 자금조달비용지수인 10월 코픽스 금리는 1.11%(잔액기준)로 카드사와 큰 차이가 없으나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3~4% 수준이다.

지난달 말 기준 7개 카드사의 카드론 평균금리는 13.58%로 전월 평균(13.17%)과 비교하면 0.41%포인트 올랐다. 카드론 평균금리는 지난 6월 말 12.95%, 7월 말 13.1%, 8월 말 13.49%, 9월 말 13.17%, 10월 말 13.58%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9월 말 기준 7개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평균금리는 17.58%를 기록했다.

은행과 달리 수신기능이 없는 카드사는 가맹점 대금 지급과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에 필요한 자금을 여신전문금융회사채권(여전채) 발행을 통해 조달하는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카드사의 조달비용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지난 8월 사상 최저수준(연 0.5%)으로 낮췄던 기준금리를 연 0.75%로 인상했다. 이어 지난달 25일에는 연 1.00%로 올렸다. 한국은행은 내년 1월 기준금리를 1.25%까지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카드사는 보통 3년짜리 회사채로 자금을 조달하는데다 이자비용이 오른만큼 대출금리도 함께 올리면서 앞으로도 카드사의 대출마진율은 계속해서 높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 카드사들은 가맹점수수료 인하로 악화된 수익성을 만회하기 위해서도 대출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7개 카드사의 가맹점수수료 수익은 2014년 7조1265억 원, 2015년 8조849억 원, 2016년 8조3060억 원, 2017년 8조8927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다 2018년 들어 5조1011억 원으로 뚝 떨어진 뒤 2019년 4조4450억 원, 2020년 4조3947억 원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