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홍원학 삼성화재 사장, 손해율 관리 등 과제 산적

공유
0

홍원학 삼성화재 사장, 손해율 관리 등 과제 산적

전임 사장 최대 실적…올 3분기까지 1조222억 기록
코로나19 반사이익 영향…겨울철 손해율 악화 조짐

홍원학 삼성화재 사장 내정자. 사진=삼성화재이미지 확대보기
홍원학 삼성화재 사장 내정자. 사진=삼성화재
손해보험업계 1위 삼성화재의 새 수장자리에 오른 홍원학 삼성화재 사장 내정자의 행보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삼성화재는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해 이를 이어가야 하는 홍 사장 내정자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지난 2018년 3월부터 삼성화재를 이끌었던 최영무 사장은 3년 9개월 만에 용퇴를 결정했다. 올해 3월 연임하면서 임기가 2년 3개월 남았지만 최영무 사장은 삼성그룹 내 세대교체 흐름에 맞춰 후배들에게 기회를 열어주고자 용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홍 내정자는 지난 10일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에 내정됐다. 내년 2월 주주총회를 거쳐 대표이사에 공식 선임될 예정이지만 이번주부터 출근을 시작해 미리 사내 업무들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내정자는 1964년생으로 삼성생명 인사팀장, 전략영업본부장, FC영업1본부장을 거쳐 삼성화재 자동차보험본부장까지 보험사 요직을 두루 거치며 리더십과 전문성을 검증받았다.

삼성화재는 홍 사장이 내년 창립 70주년을 맞는 삼성화재의 질적 성장과 미래사업 경쟁력 제고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상 최대 실적 부담으로 작용…손해율 관리 관건


홍 내정자는 전임 최영무 사장이 달성한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야 한다는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원수보험료와 당기순이익이 14조7291억 원, 1조22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1%, 62.5% 증가하며 호실적을 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대로 교통량이 줄어들면서 자동차 사고가 감소하는 등 손해율이 일시적으로 개선된 영향이 크다.

손해율을 살펴보면 자동차보험은 전년 동기보다 5.6%포인트 하락한 79.2%, 일반보험은 매출 확대 등으로 6.4%포인트 개선된 75.2%를 달성했다.

그러나 지난달부터 시행된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코로나) 영향으로 차량 이동량이 증가하면서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달 86.5%로 상승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통상 한파, 폭설 등 계절적 요인으로 겨울철에 상승 추세를 보이는만큼 향후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뒤를 바짝 추격해오는 2위권과의 격차도 벌릴 필요가 있다. DB손해보험 등 2위권 손해보험사들은 삼성화재를 바짝 쫓는 모양새다.

DB손보의 올해 3분기 누적 일반보험 원수보험료는 1조973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 늘었다. 반면 삼성화재는 같은 기간 1조2684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5% 증가하는데 그치며 격차가 좁혀졌다.

◆빅테크 공습·미래먹거리 확보·노조 갈등 등 과제 직면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등 빅테크 업체의 보험업 진출에 대한 대비와 디지털 전환 등 미래먹거리 확보도 과제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1일 금융위원회에 디지털 손보사 본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본인가 신청 검토가 통상 2개월 안에 이뤄지는 것을 감안했을 때 이르면 내년 초에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카카오페이는 허가가 나오는대로 보험 상품을 준비해 출시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는 강력한 플랫폼을 무기로 대리 운전사 보험, 커머스 반송보험 등 생활 밀착형 미니보험을 선보이며 새로운 대항마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삼성화재도 지난 10월 신규 다이렉트 브랜드 ‘착’을 론칭하고 ‘마일리지 운전자보험’과 ‘미니생활보험’을 선보이는 등 디지털 보험상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노조 갈등 또한 해결 해야할 과제다. 지난해 2월 삼성화재 설립 68년 만에 처음으로 삼성화재 노조가 출범한데 이어 올해 3월 ‘삼성화재 평사원협의회(평협)’도 노동조합을 출범시켰다. 이에 양 노조는 대표교섭권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삼성화재는 복수노조 문제로 교섭권 갈등이 해결되지 않으면서 임금협상에 난항을 겪기도 했으나 양 노조가 사측이 제시한 임금조정안을 받아들이면서 일단락됐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