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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가정의 달 맞아 '어린이보험' 효자상품 키우기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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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가정의 달 맞아 '어린이보험' 효자상품 키우기 잰걸음

태아부터 20세까지 가입 가능 가입연령 올리고 보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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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하루 뒤면 어린이날이다. 누구보다 소중한 우리 아이를 위한 선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아이가 있다면 한 번 즈음 고민하게 되는 시즌이다. 생명·손해보험사들은 태아부터 20세까지 가입 가능한 어린이보험 판매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어린이보험 상품 판매에 있어 미성년자로 한정했던 기존의 가입 연령도 높이고, 위험 보장 영역도 다변화 했다. 부모가 20~30년간 납부한 보험료로 회사별 상품에 따라 100세 또는 종신까지 각종 위험과 질환에 대해 보장 받을 수 있다. 어린이날, 내 아이에게 다른 어떤 선물 대신 '어린이보험'에 가입해 주는 것은 어떨까?

최근 보험업계에서는 어린이보험이 보험사들의 효자 상품으로 다시 부각되고 있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이 새롭게 출시한 자녀보험 상품인 'KB금쪽같은 자녀보험'은 출시 이후 한 달간 1만7000여건(매출액 13억5000만원)이 판매됐다. 지난해 월평균 자녀보험 가입 건수인 1만여건(매출액 8억원)을 훨씬 넘어선 것이다. KB손해보험은 국민 육아 멘토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를 모델로 기용하면서 어린이보험 판매 실적이 가파르게 상승했다고 분석한다. 'KB금쪽같은 자녀보험'은 자녀의 신체건강 보장에서 더 나아가 정신건강적 영역(정신질환 치료비)까지 보장을 확대한 점을 특징으로 한다. 업계 최초로 실손의료보험에서 보장하지 않는 '소아기 자폐증' 관련 질병도 보장한다.

어린이보험은 자녀의 질병, 상해 등 의료비나 일상생활에서의 각종 배상 책임 등을 보장하고자 만들어졌다. 3대 질병인 암·뇌·심장질환을 비롯해 성인용 보험의 대다수 보장을 최장 100세까지 받도록 했다. 그럼에도 보험료는 성인용 상품보다 20%가량 저렴하다.

미성년자로 한정했던 기존의 가입 연령도 높아지면서 어린이가 아니어도 가입할 수 있다. 근래에는 사회 초년생도 가입할 수 있어 '어른이보험'으로까지 불린다. 과거 어린이보험의 만기가 20∼30세였지만 최근에는 80세, 100세까지 보장되는 상품도 출시됐다. 다만 질병, 상해 등에 대한 동일한 보장을 받고자 다시 가입하기가 번거로울 수 있으니 최대한 오래 보장해 주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현재 어린이보험 시장에서는 현대해상이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다. 2020년 1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현대해상의 어린이보험 가입수는 약 26만5000건이다. 이 기간 출생아가 약 45만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신생아 2명 중 1명은 현대해상 어린이보험을 선택한 셈이다. 이어 KB손보와 메리츠화재가 2, 3위를 유지하고 있다. 양 사는 지난 몇 년 동안 자사 설계사 대신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에서 어린이보험 판매를 크게 늘렸다.

현대해상 '굿인굿어린이종합보험Q'는 새로운 위험 담보 3종인 질병 악안면 수술, 내향성 손발톱 치료, 틱장애 약물 치료 등에서 독창성과 유용성을 인정받아 3개월간 '배타적 사용권'도 획득했다. 악안면 수술비 담보는 질병으로 인해 악안면 수술을 받고 급여 항목이 발생 시 보장하는 담보다. 심한 부정교합 등으로 턱뼈가 어긋나 발음 기능에 문제가 있는 경우 해당 치료를 받게 된다. 또한 시술적 치료·처치까지 보장하는 내향성 손발톱 치료비와 함께, 경중에 관계없이 틱장애 진단 후 30일 이상 약물 처방 시 보장하는 틱장애 약물 치료비도 신설했다.

흥국화재는 '무배당 맘 편한 자녀사랑보험'에 영구적 중등도 이상 난청 진단비, 영구적 중등고도 이상 난청 진단비, 영구적 고도 이상 난청 진단비, 신생아 난청 진단비, 전반 발달장애 진단비 등 유년기 대상 보상 담보 5종에 대한 배타적 사용권을 인정받았다.
이 같은 어린이보험을 잘 활용하면 보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다만 최대 보장을 명목으로 특약을 잔뜩 집어넣어 설계하다 보면 보험료만 올라 성인용 보험상품과 구별되지 않을 수 있다. 무엇보다 어린이보험에는 사망보험금같이 나이가 들수록 꼭 필요한 일부 보장이 빠져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아무래도 어린이 전용 보험이다 보니 노년층이 많이 걸리는 질병에 대한 보장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이 경우, 일정 연령을 넘어선 이후 다른 상품으로 전환하거나 부족한 보장을 채워줄 수 있는 상품을 골라 추가로 가입해 두는 것이 유리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어린이보험 설계에 있어서 3대 중대 질병 진단비를 우선 구성한 뒤 필요에 따라 수술비 담보 등을 추가하는 것이 좋다"며 "기존에 가입한 보험이 있다면 보장 내용을 분석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가는 것도 어린이보험 상품을 유지해 가는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