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보험업계에서는 어린이보험이 보험사들의 효자 상품으로 다시 부각되고 있다.
어린이보험은 자녀의 질병, 상해 등 의료비나 일상생활에서의 각종 배상 책임 등을 보장하고자 만들어졌다. 3대 질병인 암·뇌·심장질환을 비롯해 성인용 보험의 대다수 보장을 최장 100세까지 받도록 했다. 그럼에도 보험료는 성인용 상품보다 20%가량 저렴하다.
미성년자로 한정했던 기존의 가입 연령도 높아지면서 어린이가 아니어도 가입할 수 있다. 근래에는 사회 초년생도 가입할 수 있어 '어른이보험'으로까지 불린다. 과거 어린이보험의 만기가 20∼30세였지만 최근에는 80세, 100세까지 보장되는 상품도 출시됐다. 다만 질병, 상해 등에 대한 동일한 보장을 받고자 다시 가입하기가 번거로울 수 있으니 최대한 오래 보장해 주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현재 어린이보험 시장에서는 현대해상이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다. 2020년 1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현대해상의 어린이보험 가입수는 약 26만5000건이다. 이 기간 출생아가 약 45만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신생아 2명 중 1명은 현대해상 어린이보험을 선택한 셈이다. 이어 KB손보와 메리츠화재가 2, 3위를 유지하고 있다. 양 사는 지난 몇 년 동안 자사 설계사 대신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에서 어린이보험 판매를 크게 늘렸다.
현대해상 '굿인굿어린이종합보험Q'는 새로운 위험 담보 3종인 질병 악안면 수술, 내향성 손발톱 치료, 틱장애 약물 치료 등에서 독창성과 유용성을 인정받아 3개월간 '배타적 사용권'도 획득했다. 악안면 수술비 담보는 질병으로 인해 악안면 수술을 받고 급여 항목이 발생 시 보장하는 담보다. 심한 부정교합 등으로 턱뼈가 어긋나 발음 기능에 문제가 있는 경우 해당 치료를 받게 된다. 또한 시술적 치료·처치까지 보장하는 내향성 손발톱 치료비와 함께, 경중에 관계없이 틱장애 진단 후 30일 이상 약물 처방 시 보장하는 틱장애 약물 치료비도 신설했다.
흥국화재는 '무배당 맘 편한 자녀사랑보험'에 영구적 중등도 이상 난청 진단비, 영구적 중등고도 이상 난청 진단비, 영구적 고도 이상 난청 진단비, 신생아 난청 진단비, 전반 발달장애 진단비 등 유년기 대상 보상 담보 5종에 대한 배타적 사용권을 인정받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어린이보험 설계에 있어서 3대 중대 질병 진단비를 우선 구성한 뒤 필요에 따라 수술비 담보 등을 추가하는 것이 좋다"며 "기존에 가입한 보험이 있다면 보장 내용을 분석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가는 것도 어린이보험 상품을 유지해 가는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